컴퓨터바이러스 백신 업체들이 새 천년을 앞두고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자우편을 열기만 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버블보이」와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체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펀러브에 이어 크리스마스와 2000년 1월 1일을 겨냥한 바이러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에는 멜리사 바이러스의 변종 프릴리사 바이러스와 CIH 바이러스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크리즈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1월 1일에 활동하는 악성 바이러스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폴리글롯이나 픽스2001 등 전파력이 강한 웜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업체들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사용자들의 바이러스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이의 일환으로 다음달 1일 콜센터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 인력을 2배로 늘리고 모두 3억원을 들여 벤티브사의 최신 CRM(Customer Relationship Marketing)시스템을 도입, 더욱 빠르게 고객의 요청에 대응할 계획이다.
안연구소는 또한 현재 6시 이후에는 온라인형태로 돼 있는 바이러스 신고접수 시간을 24시간 체제로 바꿀 계획이다.
트렌드코리아(대표 강희용)는 Y2K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 신제품 「인터스캔2000」을 출시하는 한편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비상 근무를 선포하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인 근무시간을 이 기간에는 오전 8시에서 9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지원팀과 데이터 복구팀은 24시간 근무 체체를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또 현행 30일인 백신 프로그램 「바이로봇 2.0」 평가판 운용기간을 컴퓨터 사용자들이 Y2K 바이러스 문제에서 벗어날 내년초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60일로 늘릴 계획이다.
시만텍코리아(대표 김한태)는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고객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만텍 본사 연구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 업체의 관계자들은 『많은 악성 바이러스의 소스코드가 공개된 상태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바이러스를 만들어 연말연시에 배포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 어느 시기보다 바이러스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