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림캐피탈 전일선 사장
『벤처기업은 적어도 3∼5년 후의 사업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분야를 비롯해 네트워크, 음성·데이터 복합통신 등과 같은 정보통신(IT) 분야는 앞으로 상당히 유망하다고 봅니다.』
지난 81년 한국종합기술금융(KTB) 창립멤버로 벤처캐피털시장에 뛰어들어 18년간 벤처투자 부문에서 노하우를 쌓은 뒤 지난 7월 한국드림캐피탈을 창업한 전일선 사장(51)은 투자기업 필요충분조건으로 사업비전을 꼽으며 이런 관점에서 IT 분야와 함께 신약 등 생명공학, 대체에너지 분야가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투자는 장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상한 현재의 투자』라고 설명하는 전 사장은 성장가능성의 전제조건으로 기술력과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은 상호보완 관계며 중요성의 우열을 따질 수 없다』며 『특히 과거에는 국내경쟁력만으로 충분했으나 지금은 국가간 장벽이 제거돼 국제경쟁력이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또 벤처기업은 물론 벤처캐피털의 성실성을 강조했다. 벤처기업가와 벤처투자가는 서로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동반자 관계여야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전 사장은 역으로 벤처기업가 입장에서 여러 벤처캐피털회사 중 믿고 파트너로 선택받을 수 있는 회사가 경쟁력있는 벤처캐피털이란 소신을 갖고 있다.
이같은 전 사장의 벤처철학을 바탕으로 드림캐피탈은 설립 4개월만에 이미 7개 업체에 88억원을 투자했고 사람과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 등 2개 투자업체가 코스닥에 올라가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막 출범한 후발업체로 확고한 기반구축이 1차 목표지만 장기적으로 벤처투자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후방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는 전 사장은 이를 위해 『벤처 인큐베이팅과 제3부 주식거래시장이나 코스닥시장 전문 증권회사 설립 또는 업무제휴를 통해 벤처 크리에이션에서 벤처기업의 공개(IPO)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서비스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