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소설, PC통신을 벗어나 서점가를 평정한다.」
PC통신에 연재되면서 신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판타지 소설이 최근 잇달아 출간되면서 또다시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특히 최근 출간된 판타지소설들은 다양한 소재뿐 아니라 문학적인 깊이도 느껴진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음과모음은 최근 「성검전설:부제 내 이름은 요타」 「마법의 검」 「세월의 돌」 등 3권의 판타지소설을 잇따라 출간했다.
「성검전설」(홍성호 지음)은 96년부터 올해 초까지 나우누리 환타지아동호회를 통해 연재되었던 작품. 17세 소년으로 친구 사이인 레아드와 바크가 비밀조직에 가입하여 마을을 해치는 괴물을 처치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아 펼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마법의 검」(이현상 지음)은 추악한 권력을 등지고 떠난 드레이크와 제스를 통해 경쟁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 사회를 고발·비판하고 있으며 아웃사이더들이 저주스런 운명을 딛고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며 독자들이 삶의 용기를 갖도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월의 돌」(전민희 지음)은 잇속을 챙기는데 몰두하고 정의나 공정함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이 머나먼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사명에 대한 자각과 정신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는 줄거리다.
성경은 98년 늦여름부터 99년 초까지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등 3대 통신망에 연재됐던 「드레이안」(이재석 지음)을 서점가로 이끌어냈다. 이 소설은 1000년 후 한 행성에서 벌어지는 인간들과 천사, 그리고 악마들을 비롯한 모든 족속들의 멸망과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태동출판사도 최근 대륙을 정복하려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모습을 그린 「다크문」(윤현승 지음)을 내놓았다. 다크문은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PC통신 나우누리를 통해 연재되어 평균조회수 2500회, 총조회수가 190만회에 이를 만큼 인기를 모아왔다.
이밖에도 판타지소설 「탐그루」로 잘 알려진 명상에서도 두번째 작품으로 검사 「묵향」이 무림에 나가 치열한 암투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긴박감 있게 그린 「묵향」(전동조 지음)을 내놓는 등 판타지소설이 잇따라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 용어해설-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은 낯선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초자연적 존재들이 등장, 기이하고 경이로운 모험이야기를 펼쳐가는 가상소설이며 환상소설이다. 신과 인간, 실제와 허구가 불분명하게 섞이는 초현실적, 초자연적 가상의 세계를 주로 다룬다. 신세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으면서 기존 정통소설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소설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