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과학 광장> 인터넷 무한 영토확장 어디까지

 인터넷이 어디까지 침투할까.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이미 깊숙이 자리잡은 가운데 인터넷 활용이 지구를 떠나 우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 안에서도 인터넷 지배를 받게 돼 조만간 인터넷에 싸여 질식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편집자

<편집자>

우주서 인터넷 항해

 인터넷을 우주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네트워크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이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이 우주공간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광속의 초고속 전송이 뒷받침돼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연구진들은 화성이나 그 이상의 행성에서 통신할 수 있는 기본적인 행성간 인터넷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을 제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과거에는 인터넷을 창시한 빈톤 서프와 같은 초과학 공상가들만이 행성간의 인터넷 항해를 상상해왔으나 그 공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서프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행성 사이에 안정적인 인터넷 백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 세대의 인터넷 프로젝트인 우주공간에서의 인터넷 통신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실은 행성간 인터넷 연결은 이미 인터넷의 전신으로 잘 알려진 알파넷에서부터 시작됐다. 우주왕복선과 같은 우주선과의 통신은 지금까지 알파넷을 통해 100개가 넘는 우주에서의 작업에 이 프로토콜을 사용해왔다.

 미 항공우주국의 연구목표는 그래서 행성간의 인터넷 구축의 나아갈 방향으로 프로토콜의 표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빠르고 싸고 좀더 나은 탐사용 로봇 제작과 무선 인터넷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행성간의 인터넷 연결의 문제점은 화성을 예로 들어 거리가 지구에서부터 3460만마일이나 돼 설사 광속으로 전파를 보낸다 하더라도 3분이나 걸린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해결에는 네트워크의 새로운 프로토콜과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묶는 것과 대화성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웹자동차

 운전을 하면서도 인터넷으로 뉴스를 듣고 MP3와 같은 디지털음악을 다운로드받거나 전자우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자동차가 새 천년에 본격 등장한다.

 이른바 웹자동차로 불리는 이러한 자동차는 목소리만으로 작동되는 음성인식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인터넷 이외에도 각종 기능을 「말 한마디」로 구현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인 GM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웹카라고 불리는 캐딜락 세빌모델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자동차 통신의 새로운 장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GM은 인공위성 통신네트워크인 「온샛(OnSat)」 가입자에게 주는 간단한 인터페이스 버튼이 있다. 현재 자동차 여행 가입자들에게 긴급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도난차량 추적, 길을 안내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온샛에 등록하기만 하면 음악이나 날씨, 교통정보 등 인터넷 실시간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다.

 GM은 이 웹자동차가 차량 판매에 따른 이윤보다는 온샛서비스 사용료로 매달 33달러씩을 받기 때문에 그로 인한 인터넷 서비스수입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은 이에 따라 기존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발족하기 위해 앞으로 5년에 걸쳐서 온샛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GM은 이러한 웹카가 새 천년의 자동차시장에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퇴근 때마다 평균 50분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서울의 네티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겠지만 인터넷에 가위눌려 포위되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다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닌 것 같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