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디오> 12월 비디오시장 동향

 판매용 비디오(셀스루)시장은 어느 때보다 부산한 모습이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작품들도 그럭저럭 받쳐주고 있어 풍작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어린이용에 너무 쏠려 있는 점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월 관심작은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 시리즈의 완성본인 「텔레토비 3탄」(KBS영상사업단)과 「포켓몬스터」(대원동화) 「소방관 샘 아저씨 2」(성일미디어) 「내친구 스팟 2·3탄」 「벅스 라이프」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올초 개봉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벅스 라이프」(브에나비스타)는 11월말 셀스루 및 대여시장에 동시 출시된다. 올 연말과 내년 설날까지 돌풍이 예상되는 이 작품은 월트 디즈니가 「토이 스토리」 이후 두번째로 완성한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작으로 곤충들의 생애를 통해 인간의 삶의 무게를 반추해 보는 수작이다.

 「벅스 라이프」와의 한판승부가 예상되는 「이집트 왕자」(제일제당)는 모세의 기적을 소재로 한 작품. 거대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영상, 격정과 감동이 어울러져 드림웍스의 히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발 킬머·샌드라 블록 등이 더빙을 맡아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텔레토비 3탄」도 「벅스 라이프」와 「이집트 왕자」에 못지 않은 대작이다. 「텔레토비」는 어찌됐든 올 셀스루시장의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텔레토비의 완성본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텔레토비 3탄」을 공급하는 KBS측의 설명이다.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65개 언어로 출시된 「내친구 스팟」 1편에 이어 2·3편도 출시된다. 영·유아들의 지능 및 정서 계발을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 중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 작품은 IQ 및 EQ 계발은 물론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사회성지수(SQ)계발에 이르기까지 유아들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노란 점박이 강아지 스팟 캐릭터를 이용해 재미있게 보여준다.

 「소방관 샘 아저씨」는 유치원 등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꼽을 만큼 교훈적인 작품이다. 셀스루시장에서는 「소방관…」이 스테디셀러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올 연말부터 내년 설까지 시장의 다크호스로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소방관 샘 아저씨 2」를 연말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라벤더 용사들」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

 오랜만에 셀스루시장에 모습을 보이는 SBS 프로덕션의 새 작품으로는 귀여운 괴물이야기를 담은 「포켓몬스터」와 유아용 텔레토비격인 「춤추는 젤라비」가 눈길을 끈다. 이 두 작품은 크리스마스 상품에 적합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원시인들의 가족생활상을 그린 애니메이션 「곡스 2」(서울문화사)도 연말 셀스루시장을 달군다. 한 차례 「곡스바람」을 일으킨 바 있는 「곡스」의 후속작으로 캐릭터와 줄거리가 매우 교훈적이고 재미있다.

 이밖에 11월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김창완, 한젬마의 야! 미술이 보인다」(대교방송)가 당초 출시일정보다 다소 늦어진 12월 중순께나 나올 예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하우 투 프로그램으로는 좋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12월 시황에 대해 업계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작들이 선 바람만 일으켜 준다면 하늬바람(셀스루상품)일기는 문제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