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붐 조성과 코스닥 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8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창투사와 벤처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일부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정보통신(IT)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기업의 잇따른 코스닥 등록에 따른 매각이익과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몇배에서 몇십배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5월 정부의 코스닥 부양정책 발표 이후 투자회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벤처캐피털업계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현재의 코스닥 활황세가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벤처캐피털업계의 실적은 올해보다도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계열 창투사인 LG창투(대표 김영준)는 올들어 본격적인 투자에 뛰어들어 PCB업체인 기라정보통신에서 3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 투자기업인 다우데이터시스템·건잠머리컴퓨터·실리콘테크 등에서 잇따라 고수익을 창출,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과감한 투자로 주목받았던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좌초 위기에 몰린 한글과컴퓨터가 되살아나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세인전자·메디다스·비트컴퓨터·세원텔레콤 등 정보통신 및 메디컬분야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에 힘입어 전년대비 무려 50배에 달하는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의 창투사인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는 지난해엔 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들어선 한글과컴퓨터에서 144억원의 투자이익을 실현한 것을 비롯, 인터파크·경덕전자·알루미늄코리아·CNI 등에서 높은 투자수익을 올린 덕택에 흑자전환과 함께 창투업계 최대규모인 45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금융업계에서 벤처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한국개발투자금융(대표 이정식)의 경우는 하이트론에서 200억원의 매각이익을 창출한 데 이어 신성이엔지·텔슨전자 등에서 고수익을 거두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6월말법인에서 12월법인으로 전환, 단 6개월간 실적만으로도 지난 회계실적의 4배 가까운 약 2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이밖에 동원창투(대표 이종팔)가 기산텔레콤에서 20배 가량의 투자수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6배 정도 늘어난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것을 비롯해 현대기술투자·대구창투·일신창투·우리기술투자 등 상당수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높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