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자 10명 중 7명은 연구능력이나 리더십 등이 남성과학기술자와 동등하면서도 연구비 확보 등에서 차별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여성과학자들은 취업·승진·연구비 확보 등에서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여성과학자들은 연구활동 등 모든 측면에서 남성과학자보다 불리하고 차별대우마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원 윤정로 교수팀이 국내 여성과학기술자 2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여성과학자의 활용현황과 문제점」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과학기술자의 94.7%가 취업시 남성과학기술자들보다 차별받고 있다고 대답,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여성과학기술자의 사회진입을 초기단계부터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85.0%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구과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75.4%는 승진시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구비 확보(74.9%)」 「연구인력 확보(71%)」 「인간관계(58.4%)」 「행정·관리능력(46.5%)」 면에서 남성과학기술자들에 비해 불리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여성과학자들은 「연구능력(78.7%)」 「보수(60.7%)」 「리더십(45.7%)」 면에서는 남성과학자와 동등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성위주의 과학기술계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의 34.2%가 여성스런 「섬세함」을, 33.8%가 「근면성실」을 강점으로 내세운 반면 「가사·양육부담(59.9%)」 「체력(9.1%)」 「행정능력(8.3%)」을 최대 약점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별도로 참여한 남성과학자들은 여성과학자의 강점으로 「섬세함(59.1%)」을 들었으나 「근면성실」 항목에 4.6%만이 동의를 표시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남성과학자들은 여성과학자의 약점으로 「가사·양육부담(53.2%)」과 「창의성(14.9%)」 「조직내 융화(12.8%)」 「체력(10.6%)」 등을 꼽았다.
윤정로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여성과학자 활용촉진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단순한 연구과제수주 우대정책보다는 여성과학기술자들의 사회진출 확대 등 근본적인 제도개혁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