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토, 인터넷 메시징 솔루션.기술 "무상 제공" 폭탄 선언

 인터넷 메시징(IM)서비스업체인 디지토(대표 김근태)가 각 기업 및 웹사이트들이 독자적인 IM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자사의 IM 솔루션과 기술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M서비스는 인터넷상에서 쪽지를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일종의 「인터넷 삐삐」로 불리며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로 그간 AOL,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외국업체들이 주도해온 이 시장에 디지토, 유인커뮤니케이션, 블루버드 등 국내 업체들이 대거 진출, 열띤 가입자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디지토가 최근 자사 주력프로그램인 소프트메신저를 전격 공개하고 기업 및 홈페이지들이 자체 서버 및 브랜드로 독자적인 서비스와 회원관리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 제공은 물론 기술지원까지 무상으로 해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소메 플러스 프로그램」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관련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IM업체들은 자체 서버를 통해서만 회원들에게 IM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업체들과 무상으로 서비스교환 및 공유를 해왔기에 자사의 솔루션을 공개하고 독자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서버구축까지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사실상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소프트메신저를 사내 인트라넷으로 폭넓게 사용하곤 있지만 아직까지는 방화벽 등 여러 가지 보안문제로 인해 이를 꺼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볼 때 소프트메신저의 보급확산을 위해선 솔루션을 공개하고 기업들이 자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서버구축을 무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디지토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들은 『디지토의 파격선언은 IM서비스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따로 없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업계획』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디지토 측도 『소메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당장 이익을 얻을 순 없겠지만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IM서비스가 E메일서비스를 대체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됐을 때는 엄청난 브랜드 파워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다.

 어쨌든 디지토의 무상 솔루션 공급이라는 적극적인 시장 공세에 맞서 경쟁업체들도 프로그램 패키지와 서버를 한데 묶은 솔루션을 저렴한 값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계기로 국내 IM서비스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