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시세정보업 뜬다

 오픈프라이스제 실시 이후 가격정보가 상품 구매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름에 따라 전자제품에 대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시세제공 업체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한일정보통신·에누리정보 등 전자제품 시세정보 제공업체에 따르면 4·4분기들어 전자제품 가격을 조회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체에 따라 조회건수가 지난 3·4분기에 비해 20∼25%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텔·천리안 등 4대 PC통신에 유료로 전자제품 및 부품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한일정보통신(대표 김문경)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하루 평균 7000여건의 히트수를 기록, 지난 3·4분기에 비해 20% 가량 조회수가 늘었다.

 특히 4·4분기들어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됨에 따라 김치냉장고에 대한 가격조회가 급증했으며 이밖에 양문여닫이 냉장고, MP3플레이어 등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조회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최저가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에누리정보(대표 서홍철)도 최근 하루 평균 10만여건의 접속수를 기록, 지난 3·4분기 8만여건에 비해 25% 가량 늘었다.

 이 회사는 가전제품은 물론 PC·노트북 등의 품목에 대해 전국 주요 유통점과 할인점의 판매가격을 일주일에 두번씩 조사, 최저가격을 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다.

 시세정보 제공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오픈프라이스제 도입 이후 소비자들이 가격정보를 얻을 만한 마땅한 창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가격정보를 조회하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한일정보통신은 음성정보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업체인 인터웨이브(대표 김동혁)와 공동으로 ARS시스템을 구축, 실시간으로 시세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PC통신에만 시세정보를 제공해왔으나 이번 ARS 시스템 도입으로 소비자들에게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도 전자제품에 대한 가격정보는 물론 덤핑정보·시장동향·인터넷PC동향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는 도매가격을 조회할 수 있도록 CUG를 구성, 실시간 도매시세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가격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상우회 차원에서도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진상가 17·18·19동의 컴퓨터 상우회는 최근 홈페이지(www.najin21.co.kr)를 개설하고 조립PC를 비롯해 부품·주변기기 등에 대한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