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특허출원 급증.. 3분기 300건 돌파

 인터넷 벤처업체들의 전자상거래(EC)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95년 4건에 불과했던 EC 관련 특허출원이 지난해 25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4분기에 이미 300건을 넘어서는 등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허출원 붐은 프라이스라인이 자사의 역경매시스템 기술을 복제한 혐의로 MS사를, 아마존이 원클릭 온라인 쇼핑기술 도용 문제로 반즈앤드노블을 제소하는 등 최근 인터넷 특허 확보가 e비즈니스업계의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특허청 전기심사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전 같으면 인터넷 신기술 분야에 집중되던 특허신청이 올들어 사이버 영업 방식이나 마케팅, 광고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특히 전자화폐, 웹사이트 디자인, 역경매시스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힌다.

 최근 두 벤처업체 탑클래스와 하이브나라의 특허출원은 이처럼 달라진 경향을 반영하는 좋은 사례로 손꼽힌다. 인터넷 CP업체 탑클래스(대표 나윤환)는 사이버쇼핑몰에서 받은 영수증과 주문접수번호를 이용한 인센티브 보상 및 시스템 운용 방법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물건을 사면 마일리지나 사이버머니를 지급해 주는 쇼핑몰은 등장했지만 서로 다른 전자상점에서 구입한 물품의 총금액에 대한 보상방법은 없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네티즌이 어디서 물건을 샀든 상관없이 영수증 번호만 탑클래스의 빌박스(Billbox)에 입력시키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한 것. 탑클래스는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에도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회사의 최지혜 실장은 『12월 중순쯤 관련 홈페이지(www.billbox.co.kr)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영수증 주고받기가 생활화돼 있는 해외 네티즌들에게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하이브나라는 네티즌들의 신상정보를 분석한 후 비디오, 오디오 사진, 애니메이션, 사운드를 이용해 마치 TV CF와 같은 타깃 광고를 보여주는 방법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 관련, 하이브나라 최원호 이사는 『상품소개나 회사의 이미지 광고뿐 아니라 영화예고편, 선거유세, 음반광고, 뮤직비디오, 캠페인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광고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현재 자사 사이트(www.hivenara.co.kr)에 선거방송 관련 샘플광고를 올려놓고 있는데 인터넷에 접속한 유권자가 삼성동에 사는 30대 남성일 경우 해당 지역구 입후보자의 동영상과 선거유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인터넷 특허출원의 무게중심이 기술에서 사업 아이디어로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특허전문가들은 『과거에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나 그레이엄 벨의 전화가 세계적 발명품이었다면 인터넷시대에는 새로운 마케팅 및 경영방법이 점점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