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배속 이상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한국에이서, 제이씨현시스템, 비티씨정보통신 등 주요 업체는 물론 소규모 CD롬 드라이브 수입업체들까지 50배속 이상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50배속 이상 고속 제품의 시장경쟁이 치열한 것은 CD롬 드라이브의 대체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온 DVD롬 드라이브 보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다 업계가 PC시장 확대에 따른 CD롬 드라이브 수요를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고속 제품으로 유인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다음달부터 52배속 CD롬 드라이브(모델명 SC152)를 출시, 고속 CD롬 드라이브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소매시장 비중은 크게 줄어들고 PC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재편됨에 따라 이 제품을 내수시장보다는 해외 PC공급업체에 OEM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52배속 이후의 시장수요에 대비, 60배속 제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이서(대표 예덕수)와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각각 50배속(모델명 CD650P)과 52배속 CD롬 드라이브(모델명 블라스터 CD52X)를 내놓고 소매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CD롬 드라이브가 소매시장 부문이 크게 줄어들어 48배속 CD롬 드라이브 이하의 제품은 상품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50배속 이상 제품을 도입했으며 20∼24배속 이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에 맞춰 영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BTC정보통신(대표 신영현)은 내년 1월부터 5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도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아직은 48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의 규모가 크지만 고배속 제품 경쟁이 내년 이후부터는 심화될 것으로 판단, 도입을 서두르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원칙적으로 PC 공급업체에 대한 48배속 CD롬 드라이브의 OEM 공급에 주력하되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52배속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