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630명 대상 설문 "IT분야 금세기 최대 사건은?"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들은 지난 20세기 정보기술 발전을 이끈 최대 사건으로 세계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ENIAC)」의 탄생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이 사내 시스템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 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945년의 애니악 개발이 각종 컴퓨터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넷 등 오늘날 컴퓨터 분야의 놀라운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건으로 평가됐다.

 그 다음으로 AT&T 벨연구소의 「유닉스(UNIX)」 OS 개발과 마이크로소프트의 「DOS 1.0」 발표, 그리고 TI의 집적회로(IC) 완성과 웹 방식의 최초 브라우저인 「모자익(MOSAIC)」의 출현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한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의 개발과 32비트 OS인 「윈도95」의 발표, 최초의 인터넷인 「알파넷(ARPAnet)」 구축, 애플사의 8비트 컴퓨터인 「애플 Ⅱ」 출시, 그리고 IBM이 개발한 16비트용 PC 등도 20세기 정보기술의 발전을 이끈 10대 사건에 포함됐다.

 현재 전세계 IT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가는 누구인가라는 복수응답형 질문에서는 MS사의 빌 게이츠(94%)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IBM의 루이스 거스너(31%), 야후의 제리 양 (28%),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25%), 소프트뱅크의 손정의(18%),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1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빌 게이츠는 DOS를 개발한 공로로 20세기 정보기술 발전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가장 위대한 엔지니어로도 선정돼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의 그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또한 현재까지 가장 빠르게 발전해온 정보기술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는 인터넷(57%)이 컴퓨터 하드웨어(15%), 마이크로프로세서(13%), 메모리 반도체, OS, 프로그래밍 언어, 네트워크 장비 분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는 윈도95(57%)와 유닉스(41%)가 각각 1, 2위로 선정됐으며 넷스케이프(25%), MS오피스(16%), 리눅스(11%) 등이 뒤를 이었다.

 새해 첫날 만약 본인의 PC가 Y2K문제로 망가진다면 가장 먼저 설치하고 싶은 응용프로그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는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등 인터넷 브라우저(84%)가 압도적이었으며 MS오피스, 한글97 등 워드프로세서와 통신 유틸리티, 백신 프로그램 순으로 나타났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