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기연구소 고압시험실 김경운 실장은 최근 한국전기공업진흥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지난 90년대들어 전력생산설비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중국·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는 주로 변압기 등 범용기기의 수출에 나선 반면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는 전력제어시스템 등 고부가가치분야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96년에 3868억달러였던 세계 중전기기시장은 매년 평균 11.8%씩 성장, 내년에 5069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가운데 공업화 추진과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아시아 중전기기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전력생산설비시장은 앞으로 10년동안 전세계의 45%에 해당하는 460기가와트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특히 중국·인도·베트남 3개국이 아시아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그는 개도국의 시장공략을 위해서는 이 지역에 변압기·소형 전동기 등 범용기기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그는 『일본의 경우 90년 이후 평균 수입증가율(12.8%)이 수출증가율(3.3%)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선진국은 생산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중진국·개도국과는 다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선진시장은 가스절연개폐기(GIS)·초전도발전기·원격감시제어(SCADA)시스템 등 신기술·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계 유명업체와 전략적 제휴·합병을 통한 경쟁우위 선점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중진국인 홍콩·싱가포르·대만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용 개폐기·차단기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국내 중전기기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지향형 구조로 전환하고 핵심기술확보를 위한 기술개발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의원기자 ewheo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