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PC의 규격이 상향 조정되고 판매가격도 2만∼4만원 인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개 인터넷PC공급업체들은 셀러론 433㎒ 중앙처리장치(CPU) 및 6.4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공급이 원활치 않게 됨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CPU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규격을 상향 조정하고 완제품 판매가격을 최대 5만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컴마을과 엑스정보산업은 CPU만 433㎒에서 466㎒로 변경할 예정이며 현대멀티캡·세진컴퓨터랜드·현주컴퓨터·엘렉스컴퓨터·멀티패밀리정보산업 등은 하드디스크만 6.4GB에서 8.4GB 또는 10GB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또 성일컴퓨텍·용산상점가진흥조합·세지전자 등은 CPU와 하드디스크를 모두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하지만 정통부의 방침에 따라 15인치 모니터를 포함할 경우 100만원,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할 경우는 111만9000원을 초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CPU를 상향 조정하는 컴마을의 경우 가격인상 요인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해 본체를 84만원에서 2만9000원 올린 86만9000원에 판매하고 15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9000원이 오른 99만9000원,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서는 2만9000원 오른 111만9000원에 판매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하드디스크의 규격을 높이려는 업체들은 6.4GB에서 8.4GB로 높일 경우 드는 비용이 1만2000∼1만5000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15인치 모니터 포함시 기준으로 1만8000원에서 4만원 정도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멀티캡은 하드디스크를 6.4GB에서 10GB로 올리면서 15인치 모니터를 포함시 기준으로 9000원 인상한 99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며 17인치 포함시에는 111만9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하드디스크의 규격을 높인 세진컴퓨터랜드와 엘렉스컴퓨터, 그리고 CPU의 규격을 변경한 엑스정보산업 등은 15인치 모니터 포함 가격은 올리지 않고 17인치 모니터 포함시 가격만 1만∼2만원 인상할 방침이다.
CPU와 하드디스크 모두 상향 조정하는 업체들은 본체의 경우 가격을 최대 6만원까지 인상했지만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은 다른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터넷PC업체들이 CPU와 하드디스크의 규격을 높이려는 것은 인텔이 셀러론 433㎒ CPU의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수급사정이 악화된데다 세계적으로 6.4GB급 하드디스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