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소니 가전제품 "메이드 인 재팬" 드물다

 「일본 소니 제품에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 없다(?)」

 일선 수입가전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니 국내법인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히로시게 요시노리)와 병행수입업체가 현재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니브랜드 AV제품은 대부분 중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카세트오디오는 거의 모두 중국산이며 미니 컴포넌트는 중국산과 동남아시아산이 섞여 있고 워크맨은 말레이시아, 프로젝션TV는 미국, 최근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가 판매에 들어간 평면TV 베가도 29인치·34인치급이 멕시코산이다.

 특히 『요즘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가 「정품」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 제품은 일본산, 그 외 병행수입제품은 중국, 동남아시아 및 기타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오인하고 있으나 원산지는 거의 일치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입가전시장 관계자들은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일본 소니제품 가운데 일본산 제품이 드물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구태여 일본산이 아니라고 홍보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를 계기로 국내에 일본 가전제품들이 밀려든다는 언론 보도 등을 접하면서 다변화 해지 이후 들어오는 소니 제품은 무조건 일본산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입선다변화 폐지 이후에도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소니 제품중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 3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특히 최근에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 유통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통점 관계자들은 『일선 소니제품 AS점에 최근 들어 초도불량(출하 당시 불량)으로 인한 AS 요구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원인도 중국산 등의 비율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소니 브랜드 이미지가 점차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선 소니 유통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수입가전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좋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판매점들이 소비자들에게 구태여 중국산이라고 고지하면서 판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 소니는 물론 주요 일본 가전업체들의 제 3국 생산은 이미 일반화된 지 오래다. 제 3국 생산은 국내 가전업체들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