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는 어느 통신사업자들에게 있어서나 새로운 기회이자 가능성이다.
VoIP는 국제전화시장에서 먼저 찾아왔다.
전세계를 거미줄처럼 잇는 인터넷을 이용, 국제전화시장에 가격인하 도미노를 불러일으켰던 후발 국제전화사업자들에게 VoIP는 말 그대로 눈앞의 대안이자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되고 있다.
VoIP가 주요 이슈로 대두된 것은 지난 98년.
인터넷폰을 앞세워 후발 전화사업자들이 국제전화시장에 대거 출사표를 던지던 당시부터 VoIP는 사업자들이 지향하는 목표이자 방향점이 됐다.
세계시장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유력 사업자들이 VoIP를 주요 과제로 잡았고 기술선점을 위한 표준논의와 세미나도 잇따라 열렸다.
인터넷이 모든 산업의 중심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는 요즘 VoIP는 전세계 통신사업자와 장비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신기술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개최됐던 스위스 텔레콤 99에서도 VoIP는 IMT2000 못지 않은 주요 흐름이었다. 인터넷시대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미래기술로 VoIP가 꼽힌 것.
국내 사업자들도 이같은 세계 흐름에 발맞춰 이 사업에 대한 투자와 진용을 새롭게 갖추고 있다.
회사에 VoIP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인력을 뽑는 것은 물론 관련 시설과 장비 구입도 서두르는 상태다.
2000년에는 모든 통신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에 VoIP를 응용, 신규 서비스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내 별정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화품질 관리차원에서 단기적으로는 별도 전용회선을 운영하겠지만 곧 VoIP가 이를 모두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oIP의 상용화에 가장 목을 맨 것이 고속 데이터통신망을 갖고 있는 사업자군이다.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과 케이블TV전송망을 활용해 새로운 고속데이터통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데이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7월부터 상용서비스중인 케이블TV망은 TV프로그램 전송용에 그치던 것이 네트워크의 광대역성에 주안을 둬 지금은 고속데이터전송용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전송망에 VoIP기술을 탑재한다면 케이블TV전송망은 그야말로 음성·데이터·동영상이 자유스럽게 흐르는 멀티미디어전송망으로 각광받을 수 있고 음성은 공짜로도 제공할 수 있는 막강한 가능성의 네트워크로 떠오를 수 있다.
망 소유주인 한국전력이나 이를 이용하는 두루넷·하나로통신·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이 기술의 상용화에 목을 맨 사업자들이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대안인 BWLL 역시 이에 해당한다.
26㎓대역의 무선주파수를 이용하는 BWLL은 전파특성이 광대역성이다.
우리나라도 이를 초고속무선데이터용으로 한국통신·하나로통신·데이콤에 허가했으며 내년부터는 시험서비스에 이어 상용화할 예정이다.
BWLL은 우선 고속데이터통신 가입자용으로 이용할 예정이나 해당 사업자들은 이에 VoIP를 탑재함으로써 음성과 데이터통신가입자망으로 확대적용할 수 있다.
VoIP의 상용화는 이에 따라 통신시장판도마저 변화시킬 수 있다.
종국적으로는 데이터통신상품에 음성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