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용 PCB원판업체 "신성기업", 종합 원판업체 위상 다진다

 가전용 인쇄회로기판(PCB) 원판업체로 인식돼온 신성기업(대표 이종열)이 종합 PCB 원판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한다.

 신성기업은 월 25만㎡ 정도의 가전 PCB용 페놀원판과 월 2만㎡의 산업전자 PCB용 에폭시원판을 공급해왔음에도 불구, 지금까지 가전 PCB용 페놀원판업체로 자리매김돼왔다.

 이는 신성기업의 매출에서 가전용 페놀원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관계사인 신성소재도 월 50만㎡ 정도의 페놀원판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신성기업은 이같은 PCB업계의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전략아래 최근들어 수요가 폭증하는 산전용 에폭시원판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 종합 PCB 원판업체로의 이미지를 다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성기업은 우선 페놀원판과 에폭시원판을 병행 생산해온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재조정, 에폭시원판 전문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신성소재가 운영하는 사천공장에 월 15만㎡ 규모의 에폭시원판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생산품목 조정과 증설이 이뤄지면 신성기업은 월 110만㎡의 페놀원판과 월 20만㎡의 에폭시원판 생산능력을 지닌 종합 PCB 원판업체로의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성기업은 품목 다양화를 통한 체제구축 작업과 더불어 해외시장 개척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전만 하더라도 신성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명성을 얻었다. 97년까지 신성은 홍콩·대만·중국·EU 등지에 페놀원판을 대거 수출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IMF로 신성기업은 해외 거래선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생산설비 확충과 품목 다변화로 이제는 해외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보고 EU·미주·인도·남미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성기업은 제품의 신뢰성 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가전·정보통신 시대에 걸맞은 원판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정보통신사업 부문을 추가할 예정이다.

 박윤제 신성기업 회장은 『현재 재무·사업구조조정 작업은 마무리됐고 에폭시 생산설비 증설이 끝나면 현재 약 250억원의 매출실적과 부채 비율 30%에서 내년에는 매출 500억원에 부채비율 0%의 무차입이 가능한 우량 PCB 원판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