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가 시간을 끌면서 LG전자·삼성전자 등 동종 업체들이 최근 이 회사의 해외마케팅과 기술개발 관련 핵심인력들을 스카우트해 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 측은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는 부서 직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워크아웃에 따른 기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대우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는 30여명의 해외마케팅 전문가를 스카우트한 데 이어 기술개발 연구원들에 대한 스카우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종 가전업체들이 대우전자 해외마케팅 인력 스카우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대우전자가 그 동안 세계경영을 모토로 가장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등 해외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우전자가 빅딜 등의 파문에 휩싸여 경영정상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높아져 외부 유출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전자 측은 해외 마케팅의 경우 단시일 내에 전문가를 양성하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해외마케팅 인력의 유출로 인해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외부 유출에 대한 특별한 대안은 없지만 대우전자의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된 만큼 애사심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며 그 동안 대우신화를 창조한 직원들이 다시 한번 힘을 합쳐 대우전자 회생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려운 기업이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업계가 이때를 기회로 삼아 핵심인력을 빼 가는 것은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 이상의 스카우트를 자제해 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대우전자의 해외 마케팅 인력은 해외 파견 270여명을 포함해 총 630여명으로 최근 LG전자·삼성전자 등 경쟁사로 30여명의 인력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