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자금대출이 외환위기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청은 11월 24일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148조원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말 122조원에 비해 약 25조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인은 중소기업의 부도율 하락, 부채비율 축소에 따른 대기업의 은행대출 수요 감소, 보증지원 확대 및 한국은행 총액대출한도 확대 등 중소기업 자금차입 여건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도 작년 중반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10월중 대출평균금리가 연 8.06%로 떨어지는 등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6월의 11.25%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기청은 일부 은행이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취급자에 대한 면책기준을 완화하고 있어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용도 및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IMF 외환위기 당시와는 다른 대출행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청은 올해 말부터 은행의 대출 실행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FLC(Forward Looking Criteria)제도 도입 등으로 여신심사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어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여건이 현재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은행간 경쟁심화로 대출 이외에 유가증권 등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여력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