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품귀 조짐.. 특소세 폐지.김장철 맞아 수요 급증세

 김치냉장고가 일부 인기모델을 중심으로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몰리면서 일선 가전양판점과 전자상가 등에서 하루에 판매되는 물량이 지난 10월 중순과 비교해 최고 6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수요증가는 특별소비세 폐지를 앞둔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김치냉장고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전면 폐지되는 3일부터 이달말까지는 수요증가 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이달에 인기모델을 중심으로 김치냉장고가 품귀현상을 빚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특소세 폐지를 기다려온 대기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양판점과 대리점들은 한 대라도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미 일부 인기모델은 4일 이상을 기다려야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전양판점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의 경우 지난 10월중 전체 36개 매장에서 만도기계 「딤채」, 삼성전자 「다」, LG전자 「김장독」 제품을 합쳐 약 220대가 판매됐으나 11월에는 900대로 4배 가량 증가했고 12월에는 또 11월의 2배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현재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품귀현상의 우려가 높아 판매확대의 최대 변수는 물량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대표 김세겸)는 전국 207개 매장에서 지난 10월 5000대 정도를 판매했으나 11월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1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달에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급형을 중심으로 한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이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123전자타운 등 대형 전자상가에 입주한 가전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용산전자상가 가전매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하루 2, 3대 정도 팔리던 것이 11월에는 10∼15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으며 수급만 원활하면 12월에는 하루 40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테크노마트 2층 가전매장 관계자는 『11월 들어 김치냉장고를 찾는 고객이 10월에 비해 5배 이상 크게 늘고 있어 12월에는 아예 전담 판매사원을 따로 배치할 계획』이라며 『김치냉장고 수요증가에 맞춰 김치냉장고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임시매장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12월에는 인기모델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하는 모델이 있는 소비자들은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