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부터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부강연에 나서고 있는 서정욱 과기부 장관이 급기야는 과학기술과 관련없는 「소비자의 날 기념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나서자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어리둥절.
서 장관은 그동안 집무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침·저녁으로 분주히 외부강연에 나서는 등 잦은 외부강연으로 격무에 시달려 왔는데 소비자관련 단체가 주관하는 세미나까지 참석하자 과기부 안팎에서는 『장관의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누군가 장관을 잘못 보필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
이에 대해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장관의 소비자관련 초청강연은 평소 서 장관의 소비행태가 국무위원으로서 극히 모범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오히려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
○…산기협은 지난 8월 산기협 회원사들이 모여 설립한 벤처투자펀드인 밀레니엄벤처투자가 회원사들로부터 인기를 모으자 희색이 만면.
특히 밀레니엄벤처투자의 자본금을 40억원 늘리자 회원사는 물론 일반투자자들이 서로 먼저 투자하겠다는 전화가 빗발쳐 즐거운 비명.
산기협은 그러나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벤처투자회사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원사들의 출자규모를 제한하고 일반투자자들에게 투자를 개방해 40억원 중 24억원을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모집.
산기협의 한 관계자는 『출발부터 서로 투자하겠다는 회원사가 많아 고심했으나 자본금 증자과정에서도 또다시 투자기회를 달라는 회원사들이 많아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
○…연구개발정보센터가 연구단지내 구 시스템공학연구소 건물을 매입, 2∼4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곳에 입주해 있던 ETRI 창업지원센터 소속 21개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이러다가 쫓겨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표정.
이들 기업은 『창업지원센터 입주시 2년간의 보육기간을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ETRI와 연구개발정보센터의 건물이관 문제 때문에 이주해야 할 처지』라며 대책마련에 전전긍긍.
해당기업들은 『기업의 사무실은 연구개발 공간뿐 아니라 영업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무실을 얻게 될 경우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ETRI 측이 입주기업에 상황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볼멘 소리.
이에 대해 ETRI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이주하더라도 바로 옆 신관건물 같은 호실로 이동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답변.
○…표준연, 에너지연, 자원연 등 새로운 기관장을 맞은 공공기술이사회 소속 출연연구기관들은 2일 일제히 기관장 취임식을 갖고 내부 기관장 승진을 축하하는 분위기.
출연연 기관장 취임식에는 그간 취임식마다 자주 보였던 「낙하산 인사 철회」 등의 격문이나 현수막이 붙지 않아 이번 기관장 임명에 대해 내부 반발이 크지 않음을 입증.
연구원들은 『내부에서 기관장 선임이 이뤄져 연구원들과의 마찰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며 『속사정을 잘 아는 만큼 기관운영도 원만할 것』이라고 기대.
그러나 일부 연구소에서는 기관장 취임식 전후로 전임 기관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보직자 낙마설이 제기되는 등 인사태풍이 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