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자산업은 생산과 수출, 내수 모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의 본격 회복과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 엔화강세, 기업의 구조조정 완료 등 국내외 경기여건의 호전에다 LCD와 이동전화기, 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목의 호조가 가세함으로써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주최, 본사 후원으로 3일 서울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되는 「2000년도 전자정보산업 경기전망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각 부문별 산업전망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총괄전망-박재인 전자산업진흥회 상무>
2000년도 우리 전자산업은 LCD·이동전화기·컴퓨터·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호조와 국내경기 회복 등으로 수출 18.7%, 생산 10.0%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는 경기회복과 수출 및 내수증가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주요 투자부문은 설비확장과 연구개발, 노후시설교체 등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지난 40여일간 105개 전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생산은 10.0%, 수출은 18.7%, 내수는 1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전자산업은 국내경기의 본격 회복과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 엔화강세, 구조조정 완료에 따른 경쟁력 강화 등 전반적인 경기여건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호주·중남미 등의 CDMA 상용서비스 확대, 디지털화에 따른 수요증가, 인터넷 확산에 따른 초고속 인터넷장비 수요 확대 등으로 LCD·이동전화기·컴퓨터·PCB·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 생산은 10.0% 증가한 86조원, 수출은 18.7% 증가한 61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내수도 국내경기 회복과 주요 가전제품의 특소세 폐지,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11.9% 증가한 6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산업용기기가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의 CDMA 상용서비스 확대와 초고속 인터넷장비 수요증가에 힘입어 이동전화기와 개인용컴퓨터 등의 수출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은 32.4% 증가한 221억달러, 내수는 14.8% 증가한 23조9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정용기기는 엔고 및 주력시장인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8.5% 증가한 71억달러, 내수는 7.5% 증가한 4조6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도 정보기기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LCD·PCB·반도체 등의 수출증가가 지속돼 수출은 13.0% 증가한 319억달러, 내수는 10.5% 증가한 3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CD·이동전화기·컴퓨터·반도체 등 고부가제품의 수출 비중은 올해 68.8%에서 내년에는 69.2%로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증가율은 평균 20.7%로 올해 42.5%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투자 및 경영부문은 전자산업의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수출 및 내수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설비확장이 50%, 연구개발 35%, 노후시설교체 부문이 1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은 올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며 채산성은 엔화절상과 유가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부채비율 개선과 경쟁력제고 등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과 원·부자재조달의 어려움, 생산 및 우수개발 인력난 등 경영상 애로요인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손종형 데이터퀘스트 부사장>
최근 3년 동안 지루한 침체기에 빠졌던 세계 전자산업계의 맥박이 다시 빨라진다.
시장조사 회사인 가트너그룹이 최근 내놓은 2000년 세계 전자산업 기상도는 이 말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아·태 지역의 전자산업은 벌써 IMF의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난 데 이어 오는 2002년부터 다시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전자산업도 희미하기는 하지만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의 영광은 조금씩 퇴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는 또 통계자료를 통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중에 세계 전자산업의 기상도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는 전자산업 성장률. 90년대 들어 계속 6∼12%대를 유지했던 성장률이 지난해 IMF 등의 영향으로 1%로 추락했다가 올해 다시 예년 수준(8%)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또 세계 전자제품 생산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00년 1조700억달러, 2002년 1조2100억달러로 각각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오는 2000년 전자산업 분야별 구성비는 정보처리(컴퓨터) 시장규모가 3424억달러(3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통신(2684억달러·25%), 가정용(1889억달러·18%), 산업용(1503억달러·14%), 항공·우주(612억달러·6%), 자동차(590억달러·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장률에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제품이 12.8%를 기록해 다른 부문을 압도했으며 그 다음으로 정보처리(8.4%), 통신(8.0%) 등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비해 가정용과 산업용 전자제품의 성장률은 각각 4.8%와 4.2%에 그쳐 대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2000년 정보처리 시장을 제품별로 구분하면 PC가 1400억달러(4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모니터와 디스크드라이버(각 300억달러), 입·출력 장치, 전용 시스템(각 200억달러), 메인프레임, 중형 컴퓨터(각 150억달러), 워크스테이션(100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계 PC 시장규모는 지난 97년 8000만대에서 매년 14% 정도 늘어나는 등 고속성장을 계속해 오는 2002년 1억80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다시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000∼1500달러대의 중·저가 PC의 판매비중이 올해 약 40%에서 오는 2002년 70%까지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반면 1500∼2000달러와 2000∼2500달러 제품의 판매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20%와 10%에서 각각 10%와 5%로 절반 정도씩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통신장비 분야는 셀룰러와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 데이터 통신에 필요한 장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일반 유선통신 장비 및 서비스 시장은 앞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가전산업-이경지 LG전자 전무>
2000년 세계 경제는 균형있는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후진국의 경우 기존 가전기기 수요가 소폭 증가하고 선진국은 디지털 신가전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중국을 비롯해 그동안 선진국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개발도상국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전기기의 판매가격이 TV·VCR 등 AV가전의 경우 10%이상 하락하고 냉장고·에어컨 등 백색가전제품도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백색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은 선진업체와 전략적 제휴가 가속될 것이며 디지털 가전을 선도하기 위한 브랜드 파워 구축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전자거래 시대가 도래, 가전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도 일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글로벌 무한경쟁과 디지털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2000년은 국내 가전산업에 위기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강자가 출현하지 않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리더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가전시장은 내년에도 IMF이전 수요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산 가전제품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유통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급속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TV의 경우 기존 제품의 가격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나 평면TV·디지털TV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VCR는 전세계적인 판매가 하락과 엔고로 인한 핵심부품 및 원자재의 수급상 애로가 예상되나 OEM생산 증가로 신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냉장고는 물류비용 상승과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절상 등의 요인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은 다른 가전제품보다 경기상황에 민감하고 계절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전세계적인 경기회복과 최근의 이상고온 현상에 힘입어 전반적인 호조가 예상된다.
세탁기는 세탁력이 향상되고 국내업체의 주력제품인 세탁판 방식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고 드럼세탁기 수출도 본격화돼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자레인지는 기술력 향상과 제품의 현지화, 선진국 업체와의 장기간 OEM체결, 유럽연합(EU) 반덤핑관세율 인하 또는 폐지가 예상돼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품목별 수요를 전망해 보면 컬러TV의 경우 올해보다 4% 늘어난 148만대, VCR는 5% 신장된 67만8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오디오와 냉장고도 올해보다 각각 2%, 9% 늘어난 211만9000대, 121만8000대를 기록하고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역시 각각 9%씩 늘어 108만대, 73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룸에어컨과 가스오븐레인지는 각각 10%, 11% 증가해 32만대, 20만대에 달하는 등 비교적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3일부터 일부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가 폐지됨에 따라 내년도 가전산업 매출이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에 따라 일본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선다변화 폐지로 지난 7월 이후 수입실적이 상반기보다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입제품이 내수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업체들의 진출이 유통채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업체들의 경우 자체 유통망을 갖추지 못해 양판점, 할인점 등 혼매점을 주로 공략하게 될 것이며 향후 혼매점에서 국내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산업-김용민 삼성전자 상무>
2000년 통신시장을 규정할 핵심주제는 디지털 통합, 인터넷 혁명, 이동멀티미디어, 세계시장 개방 등 네가지로 나눌수 있다.
디지털통합에서는 모든 콘텐츠 디지털화의 급진전을 빼놓을 수 없다. 또 통신·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장비와 서비스 융합·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전자정보통신기기의 분류체계와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다.
21세기의 화두라고도 할 인터넷혁명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이용자의 급증은 물론 전자상거래 등 신사업의 출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통신시장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제는 이동멀티미디어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움직이는 통신개념은 인간생활 전반을 뒤흔들어놓을 혁명적 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선데이터서비스 요구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시장 개방을 들 수 있다. 전세계 표준기술이 마련돼 각국에서 통용될 것이며 소비자들의 공개표준채택에 대한 압력도 거세질 것이다. 전통적 절대강자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전방위 경쟁,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 국내 통신시장의 미래상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국내시장을 전망하면서 기회요인과 위협요인 두가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회요인으로는 인터넷PC 보급확대와 본격적인 1인 1PC시대 도래에 따른 네트워크 인프라사업의 확대 가능성, 그리고 이동전화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및 무선인터넷서비스 수요 증가세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위협요인으로는 국내 통신시장 개방에 따른 해외 경쟁업체 등장과 승자승 원칙에 따른 강자들간의 제휴연계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이러한 객관적 조건은 국내 통신업계나 정부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득과 실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통신시장 규모는 2003년 34조7000억원으로 12.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간통신의 경우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2000년과 2001년에 17조8000억원선에서 평행선을 걷다가 2003년엔 22조7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커지면서 8.1%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별정통신과 부가통신의 경우 각각 22.3%와 33.6%의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별정통신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2003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부가통신은 4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다.
통신서비스별 가입자수 증가세는 고속접속서비스 분야 위주로 이뤄질 것이다. 이 분야 가입자 증가율은 2003년까지 63.5%를 나타내면서 같은 기간 시내전화의 0.1%, 이동전화의 5.8%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는 자본만 있다고 해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지식의 자원화가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또한 막무가내식 경쟁으로는 결코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없는 시대다. 경쟁과 협력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서있지 않으면 경쟁의 무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컴퓨터산업-박일환 삼보컴퓨터 이사>
올해 최대 호황기를 맞은 국내 PC산업은 2000년에도 경기회복과 인터넷 확산 등에 힘입어 올해 200만대(추정치)보다 18% 정도 성장한 235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PC시장은 이와 함께 다양한 시장변동요인이 등장하면서 큰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국내 PC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할 주제는 인터넷 기반의 확산, 저가PC시장 기반확대, 이동 컴퓨팅의 급부상, 프리PC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등장, PC업계의 경쟁구도 변화, PC기술 발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 기반의 확산은 PC시장 기반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월평균 인터넷 이용자는 500만명 수준이며 내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국내 PC시장에서 기반이 크게 확대된 저가PC가 내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C 제조업체들이 대규모 수출을 추진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인터넷PC를 기반으로 데스크톱 컴퓨터의 경우 60만∼70만원대 제품이 표준규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이동컴퓨팅은 기존 이동컴퓨팅시장을 선도해온 HPC와 함께 국내시장 기반을 크게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국내 PC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프리PC 열풍과 사이버쇼핑몰을 통한 제품판매 등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기법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이버쇼핑몰을 통한 제품판매는 그동안 국내 PC업계가 고집해온 대리점망의 단점을 극복할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통신과 컴퓨터의 통합추세에 따라 관련업체간 제휴협력을 통한 마케팅 기법도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PC업계의 경쟁구도도 내년을 기점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PC시장은 대기업과 중견 PC제조업체, 상가와 조립PC업체들이 각각의 축을 이루는 삼각구도를 형성했으나 내년에는 상가업체와 중견 PC업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대기업간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터넷PC사업자를 중심으로 일부 경쟁력 있는 조립PC업체나 중견 PC업체가 대기업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비중은 올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PC시장의 이같은 변화구도에 PC 자체도 성능개선과 기술발전이 급속도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는 펜티엄Ⅲ급이 주력으로 부상하고 CPU 속도도 1㎓까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PC 메모리 부문에서는 현재 32MB 중심에서 64MB와 128MB로 용량이 크게 확대되며 버스 부문에서도 USB포트가 보편화된다.
PC의 운용체계(OS)는 윈도98에서 윈도2000으로 전환되고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리눅스가 시장기반을 크게 넓힐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산업-박영원 삼성전기 이사>
디지털 시대로 지칭되는 2000년대 세계 전자부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올해부터 시장이 형성된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DVD 관련 기기들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하고 차세대 이동전화기로 부각되고 있는 IMT2000단말기 및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고속인터넷 단말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체상태를 보였던 가전기기 시장의 경우 디지털방송 시대가 개막되는 것에 힘입어 디지털TV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들 전자제품에 장착되는 각종 전자부품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올해 15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전자부품 시장 규모는 내년에 1680억달러로 약 7% 성장하고 그 이후로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인터넷 및 이동통신단말기에 장착되는 액정표시장치(LCD)·표면탄성파(SAW)필터를 비롯해 전압제어발진기(VCO)·온도보상형발진기(TCXO)·빌드업 기판·반도체패키지(CSP)기판·무선 안테나·센서 등 RF부품 수요는 20∼30%대의 고성장을 구가할 전망이다.
또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칩저항기·소형 정밀모터·전원공급장치(SMPS) 등은 10∼20% 성장세를 지속하고 전해콘덴서·편향코일(DY)·수평출력트랜스(FBT)·튜너·스피커 등 일반 범용 전자부품류는 한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술측면에서 살펴보면 LCD의 경우 PDA용 소형품과 노트북 및 PC용 대형품으로 이원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PDA용은 풀컬러 4인치급이 출시되고 PC용 대형기종은 현재 15인치급에서 18.1인치급으로 주력기종이 옮겨갈 전망이다. 이 LCD 전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에 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약 226억달러의 세계시장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보이는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은 한국·일본·대만 3국이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빌드업기판과 반도체패키지기판이 주력모델로 부상할 전망이다.
소형화·대용량화·저가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MLCC의 경우 현재 1005규격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2000년대에는 0603규격 제품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니켈·구리 전극을 채택한 10∼100㎌급 기종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대의 칩화 비율을 보이고 있는 칩인덕터의 경우 2000년대 중반에는 그 비율이 80%대로 높아지고 칩저항기는 0.024∼10Ω 정도의 저저항에 0603규격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현재 공급이 달리고 있는 SAW필터의 수급 불안은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복합·다중형 기종이 선보일 전망이며 VCO·TCXO·루프형 발진기(PILL)모듈 등이 통합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산업-최수 현대전자 이사>
2000년 반도체시장의 변화를 이끌 변수는 크게 네가지다.
첫째, 반도체 업계의 판도 재편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NEC,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4사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나머지 후발주자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분업과 전문화시대 도래다. 윈텔 진영의 독점체제가 윈텔과 반윈텔 진영의 대결구도로 가면서 반도체업체들의 기술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업체들은 전문화 또는 수평분업체제를 서둘러 구축하려 할 것이다.
셋째, 네트워크 멀티미디어시대 도래다. IMT2000을 시작으로 통신시장이 변혁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창출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급증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고속화, 대용량화, 통합화의 급진전도 큰 변수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더블데이터레이트싱크로너스D램(DDR SD램)과 같은 차세대 고속 메모리가, 비메모리분야에서는 복합반도체(MML) 등이 각광받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 요인 아래 메인프레임과 PC 수요로 발전한 반도체 시장을 이제 전자상거래와 네트워크가 주도할 전망이다. 다양한 네트워크사업과 유무선의 새로운 네트워크기기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특히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급속한 확산으로 개인휴대단말기, 휴대형PC, 디지털TV, 세트톱박스, 디지털카메라, CDMA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고속D램, 플래시, 고성능 CPU 및 MCU, 통신용 칩세트가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데이터프로세싱 분야의 매출 비중이 올해 47%에서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D램 공급구조는 빅4체제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파운드리사업으로 바뀌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황은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된 공급 차질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플래시메모리시장은 디지털화 및 이미지화의 급진전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디지털카메라, 세트톱박스, 셀룰러폰 등이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도 안정화해 25% 안팎의 고속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S램 시장은 이동전화시장의 확대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기존 S램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그 감소분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네트워크 수요가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밀도·고속 S램으로 전환되고 시스템온칩화도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메모리시장은 오는 2003년까지 15%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신가전과 통신기기가 이를 주도할 것이다.
2000년 반도체 시장은 1640억달러로 올해 대비 16% 성장하고 D램시장의 성장률은 2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시장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하락을 비롯해 PC가격 하락, 과잉 신규투자, 인터넷비즈니스 지연 등이다. 그렇지만 일본과 아시아 경기의 회복, 인터넷 신가전제품의 강세, 투자 축소에 따른 가격안정 등으로 반도체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