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인가, 재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인가.」
최근 두달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주식시장의 황제주 SK텔레콤의 주가가 1일 소폭 하락한 데 이어 2일에는 거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2일 SK텔레콤 주가는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에 가세함에 따라 전날보다 14.85% 떨어진 226만5000원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최근 2주간 가장 많은 4만4598주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초 110만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가 최근의 증시 활황을 타고 1일 장중 한때 280만원까지 폭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증시주변의 관측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최근 SK텔레콤의 단기 급등세는 다소 지나칠 정도로 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기 차익을 겨냥한 팔자 움직임이 이어지면 앞으로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볼 때 최고가의 30% 정도 추가 하락한 190만원대로 밀려날 수도 있다』면서 『다만 현재의 주가수준이 거래 자체가 부담스러운 만큼 액면분할 후에는 상승 반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과장은 『2일은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미국 나스닥시장의 조정소식에 동반하락했다』면서 『특히 SK텔레콤은 그동안 주가를 견인했던 재료가 많이 노출됐고 오름폭도 컸던 선도주여서 단기 조정이 강하게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소위 밀레니엄칩으로 불리는 정보통신 관련주 가운데서도 상승폭이 적었던 저평가주가 상승탄력을 받는 대신 선도주들은 당분간 쉬어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증권 조철우 차장은 그러나 『국내 증시가 FT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해외 악재와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겹쳐 시장전반이 침체됐다』면서 『비단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지수 관련주들이 동반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