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최근 영화 「거짓말」의 인터넷 불법 유통에 관한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온라인상에 불법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거짓말」의 불법 복제본의 소재 출처가 곧 드러날 전망이다.
3일 서울경찰청은 신씨네측으로부터 「거짓말」의 불법 복제본을 색출해 달라는 수사 의뢰가 들어옴에 따라 곧 전담 수사팀을 구성, 발본색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신씨네(대표 신철)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불법 복제물에 대한 증거자료를 최근 다수 입수했다』고 밝히고 『이를 근거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청와대 민원실, 문화관광부, 정부통신윤리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씨네측에 따르면 현재 「거짓말」의 불법 유통은 비디오·CD롬으로 제작돼 은밀히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작품 전체를 비디오 파일로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행위는 작품을 연출한 감독과 제작자의 창작의욕을 무참히 꺾는 부도덕한 작태일 뿐 아니라 재산상으로도 불이익을 주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해외 영화제에도 초청된 영화를 음란물과 함께 섞어 유통시킨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문화의식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은 지난 10월 26일 두번째 등급 심의에 올려 졌으나 또다시 2개월 등급보류 판정을 받아 연말개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