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52> 다운 스윙 (9)

 백스윙이 완료된 다음에는 클립이 공을 정확히 그리고 멀리 때릴 수 있도록 온몸의 동작을 취해야 하는데 다운스윙의 시작은 손이나 팔, 즉 상체부터가 아니고 하체부터다. 왼쪽다리가 목표를 향하도록 밀어주고 그 다음에 팔, 손목, 클립 헤드 등의 순으로 내려온다.

 초보자는 무릎을 사용하여 중심을 옮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왼쪽 엉덩이로부터 쉽게 중심을 옮길 수 있다. 우리 몸의 중심이 배꼽 근처에 있어 배꼽을 옆으로 이동시키려면 배꼽을 받쳐 주고 있는 엉덩이를 옆으로 밀어줘야 쉽게 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을 사용하여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은 무릎부터 배꼽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왼쪽 엉덩이를 왼쪽으로 밀어줌으로써 중심을 이동시키는 요령을 습득하도록 하고 이것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직접 무릎으로 중심을 이동시키게 되면 무리없이 중심이동 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 다운스윙시 체중이동을 설명하는 요령 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법이 무릎을 쓰라는 것인데, 초보자들의 경우, 오히려 이것이 문제가 되어 공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의 정확한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릎과 무릎의 간격이 임팩트 순간까지는 일정해야 한다. 양쪽 무릎이 어드레스 때의 간격과 똑같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움직여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왼쪽 무릎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오른쪽 무릎만을 왼쪽으로 옮겨 준다거나 왼쪽 무릎만을 옮겨주게 되면, 자연히 체중 이동도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결국은 상체로만 공을 치게 되기 때문에 거리도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향 또한 일정해지지 않는다.

 둘째, 공의 임팩트는 항상 왼쪽 무릎보다 안쪽에서 이루어지도록 가능한 한 빨리 무릎을 써야 한다. 그래야만 무릎이 목표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어 공이 똑바로 날아가게 된다. 이때 한가지 주의할 것은 임팩트가 끝날 때까지 오른쪽 발 앞부분은 땅에 붙어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