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퍼마인" 프로세서 일부 결함 국내업체는 피해 없다

 일부 결함이 발견된 「코퍼마인」 프로세서가 국내 PC제조업계에 미칠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인텔은 잦은 제품결함으로 제품신뢰성에 적잖은 손상을 입게 됐다.

 PC조립업체들은 코퍼마인 프로세서를 채용한 데스크톱 제품을 아직 생산하지 않았다. 고성능 PC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칩세트의 성능을 아직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출시일정을 내년 1분기로 늦춰 놓은 대형 PC제조업체는 물론 일반 조립PC업체들도 코퍼마인 프로세서를 거의 구매하지 않은 상태다.

 반도체부품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퍼마인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국내에 유입됐는데 일부 개인을 제외하고 조립업체에서 공급한 실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단 국내 업계에 미칠 피해는 전무하다시피한 셈이다.  인텔 제품의 결함 지적은 이번뿐만 아니다. 램버스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인 「820」을 비롯해 셀러론PC용 「810」,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인 펜티엄Ⅲ 제온 등 올들어 내놓은 주요 제품마다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820」의 경우 제품결함에 따른 두번 출시연기를 거쳐 나왔으나 아직도 많은 제조업체들이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또다시 결함이 발견됐다. 코퍼마인의 1∼2%가 첫 부팅이 안된다는 결함이다. 데이터를 없앨 정도가 아니어서 사소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잇따른 제품결함으로 인텔 제품에 대한 신뢰성에 적잖은 흠집이 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파장을 의식한 듯 인텔측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결함의 원인을 파악했으며 곧 실사후 개선책을 내놓는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