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계, 선진 투자기법 도입 활발

 벤처캐피털업계에 선진 투자기법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LG창업투자·우리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스틱IT벤처투자·인터베스트 등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최근 인터넷과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가열되면서 대외 경쟁력 확보와 투자의 효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판단,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 투자·심사기법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창투(대표 김영준)는 심사인력 등 조직 계층을 단순화하고 투자여부에 대한 결정을 신속히 하기 위해 수평적 조직체계를 확립하고 심사원들의 동기유발을 통한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성과보상시스템(Profit Sharing System)을 도입했다.

 LG는 이와함께 최근엔 미국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위해 KPMG로부터 「밸류에이션(가치평가)기법」을 도입, 투자기업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는 심사인력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심사 및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리 일정액의 인센티브를 약정하는 「성과보상약정제」를 국내 창투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투자조합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조합출자를 유도, 책임감을 높이는 등 선진 투자기법의 접목을 위해 프로젝트매니저의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베스트(대표 이태용)는 대개 자본금을 통한 자사계정으로 투자를 주도하는 기존 창투사와 달리 미국 벤처캐피털의 일반적 형태인 펀드 중심의 투자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신생 창투사임에도 불구,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공동으로 대형 펀드 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무한기술투자와 코미트창투가 갈수록 전문화·고도화하는 벤처산업의 흐름에 맞춰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에 주안점을 둔 특화펀드를 잇따라 설립했으며 일신창투는 전문성을 고려해 투자조합 출자회사와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창투 김영준 사장은 『국내 벤처캐피털 산업의 역사가 20년에 육박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 창투사들이 전근대적인 투자·심사기법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해외의 유력 벤처캐피털회사들이 국내에 대거 상륙할 것으로 보여 이제라도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선진기법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