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걸맞은 구매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구매할 각종 전자부품 소재 및 생산장비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앞으로 삼성전기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품질력을 갖춘 모든 업체에 문호를 개방할 계획입니다.』
최근 구매정보의 전면공개를 선언하고 이를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부품국산화 및 다변화 전시회」를 주관했던 삼성전기 강두석 구매전략팀장(이사)은 구매정보를 공개하게 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구매업무는 개발·생산·영업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의 주요 기능』이라고 강조한 강 이사는 『구매의 투명성을 확보해 세계 최우량 전자부품업체로 거듭 태어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는 『올해 이동전화기를 비롯한 첨단 디지털 정보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이동통신부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컸으며 안정적인 부품수급을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다변화와 부품의 국산 대체가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6개 해외 생산법인의 경우 현지 부품업체가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부품수급에 따른 물류비용이 가중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동반 진출할 국내 협력업체의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내년에 1만4000여종에 걸친 각종 전자부품 소재와 생산기자재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원을 상회한다는 것이 강 이사의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이가운데 46% 정도에 달하는 외산 조달제품의 경우 구매정보 공개를 통한 국산 대체를 적극 추진, 매년 5000억원 정도의 국산대체 효과와 더불어 상당규모의 구매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협력업체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소재와 원부자재는 물론 생산장비까지 물색, 협력업체가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신제품 개발기획단계부터 삼성전기 구매·개발 부문 담당자와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참여, 조기에 제품을 상품화하는 혁식적인 구매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강 이사는 밝혔다.
이럴 경우 협력업체는 안심하고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삼성전기는 신뢰할 수 있는 부품소재와 생산기자재를 확보하는 윈·윈 경영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
강 이사는 『2000여개의 국내 전자부품 및 생산장비업체가 이번 행사를 참관했으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수많은 업체가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삼성전기와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하는 모든 업체는 주저없이 삼성전기 홈페이지(www.sem.samsung.co.kr)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