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삼성전자 박상진 글로벌마케팅실 상무

 『삼성전자가 디지털 사업과 관련해 내놓은 것이 MP3제품입니다. 단순히 플레이어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뮤직 디스트리뷰터 역할을 하면서 세계시장에서도 디스트리뷰터 역할을 할 계획으로 세계적인 콘텐츠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MP3를 크리에이티브에 판매권을 준 것이 사업자체에 대해 별로 의욕이 없기 때문」이라는 대외적인 평가에 대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박상진 상무는 『처음에 사내벤처로 출발하면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사와 제휴했을 뿐』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프랑스에서 MP3와 관련된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디지털사업의 밑그림을 발표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퍼스널네트워킹, 홈네트워킹, 모빌 네트워킹 등 세 영역에서 디지털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박 상무는 『오래 전부터 오디오 CD를 비롯한 디지털 제품이 나오는 등 가전에서도 디지털은 새로운 흐름이 아니다』면서도 『컴퓨터와 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디지털이 가전제품에도 적용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특히 세가지 영역의 통합이 이루어지면 우리의 생활양식이 엄청나게 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인터넷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킹이 가능한 융·복합 가전제품이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사업을 좌우할 수 있는 저장매체의 표준화를 놓고 현재 세계유명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상무는 『현재 소니는 메모리스틱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니사는 베타에서 보듯이 오픈마인드이기보다는 폐쇄적인 마인드여서 우군이 없다』며 『현재 영화업자 등과 함께 규격표준화를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디지털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달 9일 뉴욕을 시작으로 15일 런던, 25일 싱가포르 등에서 디지털 설명회를 갖고 투자자들에게 삼성이 추진하는 디지털 사업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박 상무는 『외국투자자들로부터 디지털사업의 실체를 보여준 업체는 삼성전자뿐이라는 찬사와 함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면서 『디지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라고 털어놓는다.

 『아날로그 사업에서는 선진업체들보다 한발 늦었지만 디지털사업은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인 박 상무는 『디지털 사업을 혼자 벌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음악, 전자앨범, 전자출판 등과 관련해 세계적인 메이저들과 손잡기 위해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시장인 미국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이미지제고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억5000만달러의 광고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림픽공식스폰서업체로 선정된 데 대한 광고와 함께 야구월드시리즈에 맞춰 디지털주제로 광고에 나서고 있다.

 박 상무는 『예전의 경우 삼성의 브랜드는 솔직히 소니·파나소닉·샤프 등보다 떨어졌는데 지금은 소니와 파나소닉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과 함께 이번에 WTO에 가입한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 상무는 『중국이 WTO에 가입함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