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기산업협회 한춘기 회장

 『게임기 업계의 20년 숙원이 해결됐습니다.』

 한국게임기산업협회 한춘기 회장(60)은 최근 게임기에 대한 특소세가 완전히 폐지된 것에 대해 『때늦은 감은 있으나 정부가 국내 게임기 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제는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관단체와 더불어 「특소세 폐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정부·국회 등을 상대로 다각적인 활동을 펼쳤던 한 회장은 일부 정부 당국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업소용 일반 게임기까지 카지노 등에 설치된 사행성 오락기구와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청소년에게 해로운 것으로 간주하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특소세 폐지 활동에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특소세 폐지가 단순히 세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국내 게임산업을 정상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를 계기로 과중한 세부담을 이유로 수면 아래에 있던 국내 업체들이 대거 「양지」로 나서고 수입업체나 외국업체들 역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엔 업소용 게임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즉 정상적인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에 위장명의·편법거래가 난무했던 시장질서가 바로 잡히고, 기술과 마케팅 능력이 있는 업체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향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회장은 『정부가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는 만큼 업계도 판매가격을 정상화하고 좋은 품질과 AS를 제공하는 등 국가 경제 발전과 건전한 대중문화 형성에 한 몫해야 할 것』이라고 회원사들에 대한 당부와 과제도 잊지 않았다.

 국내 업소용 게임기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것과 관련, 한 회장은 개발·제조업체의 영세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이 분야가 고부가 수출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지원정책을 마련해주길 강력히 희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