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캐피털업계 스카우트 대상 1위 "매리 미커"

"IT업계 여왕벌" "윌스트리트의 원더우먼" 그리고 "도끼(Axe)"라 불리는 여인.

모건 스탠리의 투자분석가 매리 미커(Mary Meeker.39)를 따라다니는 수식들이다. 미커는 마치 도끼를 휘두르듯 재빨리, 그리고 정확히 "뜰 주식"과 "가라앉을 주식"을 가려낸다. 미커늬 전망이 희망적인가 회의적인가에 따라 해당 회사 주식이 널뛰기를 할 정도. 31살 때인 91년 모건 스탠리에 합류한 후 그는 AOL.컴팩.델의 주가상승을 예언해 유명해졌다. 아마존과 보르드캐스트컴의 성공 뒤에도 미커가 있었다. 미커를 마치 치어리더처럼 분위기를 띄우는 싸구려 분석가로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를 가장 영향력 잇는 투자분석가로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처럼 화려한 명성에 힘입이 미커는 벤처캐피털과 IT업계의 스카우트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미커가 휴가여행을 위해 월스트리트를 떠난 지금 그의 거취를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우선 벤처캐피털의 거인 KPCB가 미커를 영입하기 위해 안달이다. KPCB는 미커와 절친한 친구인 존 도어를 내세워 구애작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의 떠오르는 벤처캐피털인 벤치마크도 미커 영입을 위해 작전을 펴고 있다는 소문.

그러나 미커가 벤처기업인 아이디어랩으로 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이디어랩은 벤처회사를 키우는 농장이라는 콘셉트로 출발한 투자회사. 내년 상장계획인 이 회사는 미커에게 상당한 스톡옵션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여왕벌 매리 미커가 과연 어디로 날아갈까. 늦어도 내년 초엔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