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거래는 물론 온라인 전자상거래(EC)시장을 겨냥한 IC카드 기반 개방형 전자화폐시스템 개발사업에 두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해 치열한 수주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전자화폐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5개년 중기 거점 과제로 추진중인 IC카드를 이용한 전자화폐시스템 개발사업에 IC카드연구조합과 전기전자시험연구원 컨소시엄이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자화폐시스템 개발사업은 과제계획 보고서를 제안한 IC카드연구조합 단독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후발 주자로 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뛰어들어 향후 수주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초부터 차세대 전자화폐 개발사업을 준비한 IC카드연구조합은 조합을 주관사로 총 18개 업체로 매머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삼성SDS, 효성, 비씨카드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물론 경덕전자, 마니네트웍, 동성정보통신 등 IC카드와 관련한 대부분의 중소 전문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IC조합측은 시스템통합(SI), 단말기, IC카드 개발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효성, 경덕전자, 마니네트웍을 대표회사로 선정했으며 대학교 연구소를 적극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EC환경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IC카드의 칩운용체계로 자바언어를 이용한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하고 세계적인 전자화폐의 표준 프로토콜인 「CEPS」 모델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대응해 전기전자시험연구원측은 한국정보통신, 송우전자, 현대ST, 아리랑테크, 상미전자, 광운대학교 등 주관사를 포함해 7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종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다.
전체적인 시스템 디자인과 SI분야는 한국정보통신이 담당하고 단말기는 송우전자가, 카드플랫폼은 현대정보기술에서 분리한 현대ST가, 암호 알고리듬 개발은 광운대학교 등에서 담당키로 했다.
전기전자연구원 컨소시엄은 IC카드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경험이 많은 한국정보통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전세계적으로 호환이 가능한 차세대 표준전자화폐 규격을 적극 채택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두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해 경합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별도 위촉한 심사위원회를 통해 8일 사업제안 설명회를 갖고 심사에 착수해 15일경에 최종 수주업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업체 주도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개방형 전자화폐시스템 개발사업은 중기 거점 사업의 일환으로 총 5개년 3단계로 나눠 오는 2004년까지 진행되며 1단계인 2002년까지 기본 인프라와 시스템을 개발해 2002년 월드컵 때부터 활용한다.
특히 개방형 전자화폐는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등이 개발한 한국형 전자화폐(KEP)가 응용 서비스 및 국제 결제환경에 적용할 수 없는 폐쇄형인 데 반해 국제 표준규격을 채택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개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32비트 CPU와 암호프로세서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IC카드를 기반으로 PC·전자지갑·이동전화·전자자금이체용(EFT)시스템·현금지급기(ATM)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이동통신단말기·사이버증권거래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응용서비스를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게 돼 관련 산업과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