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TV리모컨만으로 마치 TV를 보듯이 인터넷 항해를 할 수 있는 인터넷TV 세트톱박스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클릭TV(대표 정용빈)는 컴퓨터가 없는 가정에서 TV에 연결할 경우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과 동일하게 전세계 유명 웹사이트에 접속, TV리모컨만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가정용 인터넷TV 세트톱박스 「클릭TV」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세트톱박스는 미국 MS사의 임베디드용 운용체계(OS)인 윈도CE를 기반으로 하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익스플로러 4.0을 웹브라우저로 사용하도록 설계, TV를 PC처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윈도CE OS와 웹브라우저를 채택해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과 동일한 성능을 지닌 인터넷TV 세트톱박스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인터넷 세트톱박스 「클릭TV」는 특히 1000개에 달하는 양질의 웹사이트를 분야별로 구분해 채널화한 「클릭채널」이라는 독자적인 접속방식을 적용해 원하는 홈페이지 주소를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리모컨으로 해당 채널을 누르는 것만으로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웹사이트를 찾아 접속할 수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또 MS사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탑재해 스트리밍 AV는 물론 MP3음악 등 다양한 포맷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자체개발한 고성능의 멀티미디어 카드를 내장해 TV를 통해서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은 급변하는 인터넷 기술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변경할 수 있는 온라인 원격 업그레이드 기능과 특정 사이트의 경우 개인신상명세가 입력된 스마트카드를 삽입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등 시큐리티 기능도 갖추고 있다.
클릭TV는 이 제품을 내년 2월부터 양산해 국내에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사업자 및 사이버 아파트 건축업자나 증권업체 등을 통해 보급하고 외국 대형통신사 및 정보서비스 제공업체 등에 수출하는 동시에 이들 사업자와 제휴해 관련 서비스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용빈 사장은 『「클릭TV」의 경우 가격이 기존 PC의 절반도 안되는데다 양질의 사이트는 대부분 채널화할 수 있어 초보자는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하다』고 말하고 『특히 국내의 경우만도 고속통신망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네트워크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해가고 있어 앞으로 3년 이내에는 국내 전체 가구의 10% 정도에 이 제품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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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