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마인드스프링 CEO 챨스 브루어

 「누가 넘버3라 하는가, 이젠 넘버2라고 불러주세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마인드스프링의 CEO, 찰스 브루어(40)는 자신감에 넘친다. 그는 이제 경쟁상대는 아메리카온라인(AOL)밖에 남지 않았다고 공언한다. 그리고 케이블망을 이용한 고속인터넷서비스로 통신공룡과 승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두 건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하나는 어스링크 네트웍스와의 합병. 어스링크는 AOL에 이어 미 ISP업계 2위 업체. 브루어는 신주발행 후 어스링크가 1대1, 마인드스프링은 1대1.62의 비율로 맞바꾸는 방식으로 합병을 성사시켰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2000년초가 되면 그는 ISP업계 넘버3에서 넘버2 회사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는 또 이달 초 AT&T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인터넷업계를 바싹 긴장시켰다. AT&T의 고속 케이블망을 통해 ISP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 그동안 AT&T는 자회사격인 익사이트앳홈을 제외하고는 어떤 업체에도 케이블망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앞으로 AT&T의 고속망을 이용하게 되면 마인드스프링은 AOL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AOL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마인드스프링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브루어는 어떻게 해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잘 알고 있는 경영자다. 94년 애틀랜타에 회사를 설립한 후 그의 성공전략은 한마디로 고객에 감동을 주는 서비스였다. 기본으로 돌아가자가 그의 구호다. 아마도 2000년을 맞는 브루어의 새해소망은 넘버2에서 넘버1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일지 모른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