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장이 새로 임명된 표준연, 에너지연, 자원연 등이 대대적인 보직자 물갈이에 나서 해당 연구소에 「새로운 실세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입증.
표준연은 전임 원장이 6년간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주요 보직자를 갈아치우고 그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책임급 연구원과 행정원을 전면으로 배치해 눈길.
공모과정에서 치열한 내부 다툼을 벌였던 자원연과 에너지연도 새로운 기관장이 임명됨에 따라 기존 보직자들이 대다수 후방으로 물러나는 전면적인 인사를 단행.
반면 항우연은 『아리랑 위성 발사를 앞두고 인사를 단행할 경우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며 인사조치를 위성 발사 이후로 미루고 있는 실정.
해당 연구소의 관계자들은 『연구소별로 파벌, 경선이 심했던 조직일수록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며 『바로 이같은 상황이 기관장 공모의 후유증이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레 답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은영, 박원훈 박사 등 일부 과학자들이 신당 발기인으로 추대된 가운데 천성순 박사, 한필순 박사, 정선종 ETRI 원장 등의 총선 출마설이 거론돼 화제.
소문의 근원지는 바로 연구단지와 과학기술계. 이들 중진과학자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계의 업적과 지명도 등에 힘입은 것으로 최근에는 「신당에서 손짓이 왔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더욱이 이들 과학기술계 원로급이 최근 예산철을 맞아 정치권과 잦은 접촉을 가지면서 이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최근 포항공대가 에이즈 DNA백신 개발에 성공, 에이즈 완치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발표가 있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국내 연구진들의 20세기 마지막 쾌거라며 크게 반기는 모습.
포항공대는 당초 정부의 기초연구비와 함께 녹십자 등 제약회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2년여간 연구를 진행해 독일 영장류동물센터 등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에이즈 완치 가능성을 발견한 것.
그러나 연구비를 지원해 온 녹십자는 연구 중간에 효능성 등을 문제삼아 연구실패로 단정하고 연구비를 중단, 「땅을 치고 후회」한 반면 뒤늦게 공동연구 등에 합류한 동아제약 측은 「굴러들어온 호박」이라며 내심 쾌재를 부르기도.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