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자상거래시장은 기업들에 변화를 강요하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2000년에는 이미 출발선을 떠난 전자상거래가 가속도를 더함으로써 국경 없는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데 의문을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년 전자상거래시장의 특징은 큰폭의 성장과 함께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기업간(B to B) 전자상거래의 경우 원자재·부품조달, 물류·유통 분야가 가장 먼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자상거래 추진의지가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장·고객관리(CRM)·공급망관리(SCM)·공개구매시스템 등 각 분야로 B to B 전자상거래가 확산되고 이와 연관된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돼 산업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아웃소싱도 확대돼 응용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임대를 위주로 하는 ASP사업의 약진이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기업-소비자간(B to C) 전자상거래는 쇼핑몰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돼 영세한 쇼핑몰의 상당수가 퇴출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견된다.
일부 퇴출을 피하기 위한 제휴·합병 등으로 쇼핑몰의 대형화도 짐작해볼 수 있다.
쇼핑몰의 대형화와 함께 취급상품의 전문화도 급격히 이뤄져 이른바 「쇼핑몰 단골잡기」에 업체들의 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대결구도로 이어져 대리점 등 기존 유통채널과 인터넷채널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B to C 시장의 확대는 소비자간(C to C) 시장의 확대를 부추기는 다양한 발전과정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국가 정책적 측면에서는 기업-정부간(B to G) 전자상거래 종합대책이 수립되고 디지털경제환경에 적합한 법적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이미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이 공청회를 거친 상태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어 이의 추진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적 인프라 구축은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상충되는 기존 법·제도의 보완 및 정비와 신규법령 제정 등 다양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측면에서는 신사업 영역개척, 인터넷비즈니스 확대 추진, 연관 제품·서비스 복합화로 시너지 효과 창출, 국제화로 성장시장 선점, 전략적 제휴로 사업역량 강화 등이 내년도 경영전략 5대 조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모든 업종에 걸쳐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사업영역이 기존 관념을 벗어나 사업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면에서는 전자상거래의 기본이 되는 표준화가 본격 추진돼 확장성 표시언어(XML), 업무절차, 제품·부품 분류코드가 정립되는 한편 전자상거래 각 부문 전문가인 디지털리스트(Digitalist)의 등장도 예견된다.
이와 함께 현재 심각한 지경에 이른 인력부족 현상도 심화돼 인터넷 전문가의 「금값 호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