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설립된 심텍(대표 전세호)은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생산 회사다. 이 회사가 겨냥하는 주력시장이 메모리·비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라는 점에서 범용 PCB 생산업체와는 다르다.
심텍의 메모리 모듈은 국내 반도체 2사와 해외 유수업체들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 현재 단일품목으로는 세계시장 1위의 점유율(약 10%)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44메가 램버스D램을 최대 12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메모리모듈기판을 개발해 인텔·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품질승인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다음달부터 월 10만개의 양산에 들어가며 내년부터는 30만개 규모로 확대된다. 이어 올해말까지는 144메가 램버스D램을 최대 16개까지 탑재 가능한 모듈기판의 품질승인을 받아 다양한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 공장에 램버스D램 모듈기판용 전용라인을 구축했다.
비메모리 패키지 어셈블리 제품 가운데서는 국내 처음으로 멀티칩모듈(MCM)과 칩세트패키지(CSP)를 개발, 인텔·아남반도체·암코어·커넥센트(CONEXANT)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로부터 품질승인을 얻어냈으며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심텍의 MCM은 최근 미국의 통신용 반도체 제조회사로부터 비메모리 집적회로(IC) 및 통신단말기IC에 대한 품질승인을 얻어 월 200만개 규모의 물량을 납품중이다. 이를 위해 아남반도체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최근 두께 0.1㎜ 이하 박판용 재료 가공기술과 직경 0.2㎜ 이하의 홀가공·도금기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심텍의 주력분야가 기술집약형 장치산업인 반도체용 PCB라는 점에서 신기술 등장에 따른 발빠른 대응력이 요구된다. 시장흐름에 맞는 시의적절한 아이템 발굴, 이를 위한 지속적인 대규모 예산투자가 필요해 시장진입에 실패할 경우 그만큼 투자위험도 클 수 있다. 또 앞으로 개발될 신제품들도 주력 반도체업체들의 까다로운 기술승인절차를 거쳐야 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경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심텍의 공모가는 주당 1만3000원(액면가 500원)이며 청약예정일은 14,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