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포켓몬스터"를 찾아라

 「제 2의 포켓몬스터를 겨냥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출판, 영화, 방송, 게임, 광고 등의 미디어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연합체를 결성, 미국과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의 캐릭터 「포켓몬스터」를 이을 캐릭터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매이션 기획사 도에이애니메이션은 2000년 봄 반다이의 휴대형 전자게임 「디지털몬스터」를 기본으로 애니매이션 영화 「디지몬어드벤처」를 제작할 계획이다. 「디지몬어드벤처」는 이미 지난 9월부터 후지TV와 미국에서 방영되고 있는데, 영화화로 캐릭터 시장에서의 인기를 한층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다이는 「디지몬어드벤처」 캐릭터를 사용한 완구와 T셔츠, 일용품 등의 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고, 도에이 역시 자사를 판매창구로 한 관련 상품을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몬어드벤처는 포켓몬스터와 마찬가지로 200여종의 몬스터캐릭터가 등장하며 사용자가 이들을 키워 다른 사용자의 캐릭터와 대전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출판사인 쇼가쿠칸, TV도쿄, 롯데, 아사츠DK 등 4사도 연합해 10여년전 과자 속의 스티커상품으로 크게 히트한 「빅쿠리맨(깜짝맨)」의 캐릭터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TV도쿄는 지난달부터 만화영화프로그램으로 「빅쿠리맨 2000」을 방영하기 시작했고, 아동용 잡지 「코로코로 코믹스(깔깔깔 코믹스)」에도 연재만화가 게재되고 있다.

 이 잡지에서는 특히 「빅쿠리맨 정보」 코너를 만들어 관련 상품의 선전도 하며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 롯데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빅쿠리맨 스티커가 들어간 초콜릿과자 「빅쿠리맨2000 초코」를 내놔 10년전의 붐을 다시 일으키려 하고 있다.

 게임기 업체 세가엔터프라이즈 역시 자사의 주력 게임인 「소닉」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우선 패션 관련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하에 이토추상사와 독점제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봄쯤 10대들을 겨냥한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가는 인터넷 대응 게임기 「드림캐스트」에도 소닉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쇼가쿠칸과 TV도쿄, 닌텐도, 도미, JR동일본기획 등 10사로 구성돼 있는 포켓몬연합은 3번째 포켓몬 영화를 제작, 포켓몬 열풍을 또 한번 일으킬 계획이다.

 미국에서 포켓몬은 영화의 경우 11월10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19일간 776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했고, 게임소프트웨어는 약 800만개 판매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