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드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터넷카드로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레떼컴의 김경익 사장(32)은 지난 97년 대통령선거 스크린세이버를 제작해 선보이면서 네티즌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IMF 한파가 몰아닥친 98년에는 금모으기 스크린세이버로 관심을 끈 인물이다.
김 사장은 레떼컴의 전신인 시작시스템즈에서 축적한 각종 스크린세이버 기술을 토대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배경음악을 인터넷카드 분야에 적절히 접목시켜 「레떼카드」를 만들었다.
벅스라이프(디즈니) 카드와 영화 더 히어로(여명 주연) 카드, 지난 추석에 선보인 김대중 대통령을 캐릭터로 활용해 제작한 카드 등은 스크린세이버 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능력을 한껏 발휘한 김 사장의 작품들이다.
『회원이 아니어도 E메일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카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즐거운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김 사장은 회원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 누구나 레떼컴 사이트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재미있게 인터넷카드를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다만 그가 신경 쓰는 것은 방문자수와 카드 발송량이다. 그때문에 그는 재미있고 단순 명확한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집착한다. 이용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이트라면 당연히 카드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또 카드를 주고받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 사장의 이같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요즘 레떼컴의 유니크유저는 한달 평균 63만명에 이른다. 이는 세계 인터넷카드 3위 업체인 아메리칸그리팅스(약 53만명)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한 이용자가 사이트에 머무는 평균시간도 세계 1위 업체인 블루마운틴(15분)에 결고 뒤지지 않는 14분이다.
이같은 결과로 레떼컴의 카드발송량은 사이트오픈 3개월만에 100만통을 돌파했다. 또 최근에는 하루에 처리하는 인터넷카드가 5만장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보통 1개 우체국의 하루 우편처리 물량이 2300여통인 것을 감안하면 21개 우체국이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과 같다.
김 사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겹쳐 이달 한달동안 배달할 인터넷카드 물량이 1000만통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의 장기적인 목표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E메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카드를 보내려는 이가 표현하려는 감정을 음성과 영상 등이 복합된 애니메이션 E메일로 대신함으로써 인터넷카드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즐거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