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脫IBM 선봉 광주은행, IBM 서버 도입 "화제"

 지난 93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을 도입, 메인프레임 위주의 전산환경을 구축해왔던 금융권에 탈IBM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광주은행에 IBM 기종이 설치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은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구축하면서 HP와 썬 등 유닉스 업체들의 대표적인 전략고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IBM 유닉스서버의 도입은 업계에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IBM이 이번에 광주은행에 공급하는 제품은 대형 유닉스서버인 RS/6000 S80. 이는 광주은행 정보계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서버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IBM이 발표한 S80이 금융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경쟁업체의 전략사이트인 광주은행에 IBM 기종이 도입된 것은 단순히 하나의 사이트를 확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반IBM의 상징적인 사례로 꼽혔던 광주은행이 IBM을 선택한 것은 이제 유닉스서버에서도 IBM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경쟁업체에서는 『한국IBM이 광주은행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자사 시스템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시스템을 공급한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광주은행이 과거 「금융권 전산시스템의 혁명」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또 IBM 영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게 된 원인 제공자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광주은행에 IBM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한국IBM의 전략적인 승리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앞으로 광주은행의 시스템 도입을 둘러싸고 유닉스서버 공급업체들이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