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통, 新영업전략 "삐걱"

 「너무 앞서 갔나.」

 프로테이프제작사인 영유통(대표 조하영)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영업사원들에게 지급한 핸드헬드터미널(Hand Held Terminal)의 운영에 일부 대형 비디오대여점들이 판매자료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며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핸드헬드터미널은 고객관리와 작품정보, 주문, 판매에 이르기까지 비디오대여점들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담을 수 있는 소형 컴퓨터. 따라서 일선 대여점들의 입장에선 이 터미널이 「눈엣 가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대여점들은 『현장에서 실시간 주문이 가능한 등 운영면에서는 탁월한 반면 과세자료가 그대로 드러나 영세한 대여점들 입장에서는 별로 반가운 것이 아니다』며 터미널 운영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쉽게 말하면 과세자료가 노출돼 지금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대형 비디오대여점들은 아예 영유통에 대한 주문물량을 줄이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유통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거래를 위해 도입했는데 정작 대여점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영유통은 이에 따라 마일리지제나 누적포인트제 등을 도입하는 등 일부 대여점들의 불만사항을 대폭 수용하는 방안을 서둘러 검토키로 했다. 제도 보완을 통해서라도 과학적인 데이터관리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선진유통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도입된 핸드헬드터미널이 비디오 유통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릴지 아니면 애물단지로 전락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