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장비 전문업체인 에스아이테크(대표 정동용)가 릴투릴방식의 반도체 도금장비를 국내업계 처음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에스아이테크는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2년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한 릴투릴방식의 반도체 도금장비를 필리핀 반도체·리드프레임 생산업체인 PPPI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동용 에스아이테크 사장은 『지금까지 세계 반도체 도금장비는 미국·네덜란드·일본 등 선진국업체들이 석권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에스아이테크는 이들 선진 외국업체와의 경쟁끝에 수주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출하기로 한 장비는 전장 35m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릴투릴방식 반도체 도금장비로, 릴형태로 감긴 코일을 풀어주는 공정부터 압축공정, 라미네이팅공정, 본체 도금공정, 리코일 공정(도금된 반도체 릴을 다시 감는 작업) 등 도금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자동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장비는 3열방식의 도금라인을 갖고 있어 은을 비롯해 니켈·팔라듐·금 등 다양한 도금재를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이 제품은 분당 8m에 달하는 도금처리 능력을 보유, 기존 제품보다 약 50% 정도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에스아이테크의 설명이다.
에스아이테크는 이를 계기로 미국·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유럽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반도체 검사장비, 반도체 패키지용 PCB 도금장비, 리드프레임용 도금장비 등 각종 전자부품 도금·검사장비를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에스아이테크는 95년 설립된 반도체·리드프레임·PCB 생산장비 전문업체로 올해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