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 "반쪽 AS"로 원성.. AV기기 액세서리는 "외면"

 수입선다변화 폐지 이후 일본 전자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소니사의 국내 현지법인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히로시게 요시노리)가 휴대형 AV기기를 판매하면서 AV기기 액세서리류에 대해서는 전혀 애프터서비스(AS)를 해주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는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폐지된 이후 캠코더·워크맨·MD플레이어 등 휴대형 AV기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구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가 이들 휴대형 AV기기 본체에 대해서는 2년간 AS를 해주고 있으나 본체보다 본체 구동시 사용량이 많은 액세서리인 리모컨·리모컨이어폰·배터리 등에 대해서는 AS를 전혀 해주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이 회사는 특히 제품카탈로그나 광고 등을 통해 자사가 공급하는 제품에 대해 「2년간 무상AS」를 보장한다고 홍보하면서도 「액세서리류는 AS대상이 아니다」라는 문구 하나 붙여놓지 않고 있어 「소니가 반쪽 AS를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가 휴대형 AV기기와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액세서리는 리모컨이어폰, 배터리충전어댑터, 리모컨, 배터리, 시리얼 포트 어댑터 등 다양하다.

 소니인터내셔널측은 이들 제품을 무상AS는 물론 유상AS도 받을 수 없는 제품으로 분류해 놓고 있어 이들 제품이 고장날 경우에는 새로 구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특히 일선 판매점에서도 서비스용 여분을 챙겨 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고객들은 모델에 따라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델에 맞는 액세서리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대형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들 휴대형 AV기기 액세서리가 고장날 경우 새로 구입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고 그나마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소니 워크맨 액세서리인 리모컨이어폰의 경우 전체 제품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 워크맨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처음에 국내 가전업체들이 휴대형 AV기기의 AS범주에 액세서리를 포함하고 있어 소니도 당연히 액세서리류에 대해 AS를 해줄 것으로 보고 제품을 구입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리모컨이어폰이 고장나 AS를 받으려 했으나 AS가 안되고 새로 구입해야 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이어폰 하나를 본체와 세트로 구입할 때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만원을 주고 구입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소니제품 대리점과 유통점 관계자들도 『소니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액세서리에 대한 AS요청 문의가 가끔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에서 「액세서리는 AS 불가」라고 해 AS요청 고객에게 새로 구입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휴대형 AV기기의 무상AS 범위에 본체는 물론 액세서리까지 포함시켜 놓고 있는데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액세서리의 무상 보증기간이 1년(99년 4월 이전 구입제품은 2년)으로 돼 있고 무상보증기간이 초과된 경우 유상수리가 가능하다.

 배터리의 경우는 소모성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6개월로 보증기간을 짧게 잡고 문제가 있을 경우 교체해 주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