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자체공장 없이 제품생산 "아웃소싱"

 최근들어 생산라인을 갖지 않는 대신 제품개발 및 마케팅에만 주력하는 부품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품시장에 신규로 진출한 가트·에프텍월드·아텍시스템즈·닛시텔레콤·C&S마이크로웨이브 등은 벤처기업의 특성을 살려 생산라인을 도입하지 않고 제품생산을 전적으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처럼 공장 없는 부품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신규 부품업체들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고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가져가기보다는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가트(대표 박호영)는 지난 7월 PC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 진출하면서부터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을 가져가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서지선 없는 PC용 전원공급장치를 개발하고 아웃소싱을 통해 월 2만대 규모의 물량을 조달,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주력 생산품목을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단말기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회사를 연구개발인력 중심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에프텍월드(대표 김명순)는 세라믹 전자성 발열도료의 시제품 생산 및 품질테스트 등을 위한 최소한의 설비만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제품생산은 외부 도료 생산업체에 맡겨 내년부터 세라믹 전자성 발열도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통신용 부품시장에도 뛰어들면서 벤처기업의 특성을 살려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를 최소한도로 줄이고 대부분을 아웃소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RF부품 생산업체인 아텍시스템즈(대표 신동율)와 전자파 흡수체 생산업체인 닛시텔레콤(대표 박재휘)은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 부품업체에 제품생산을 맡겨놓고 있다. C&S마이크로웨이브(대표 장형식)는 RF관련 제품의 개발 및 판매에만 주력하면서 제품생산은 모기업인 한원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품업계에도 생산원가 절감 등을 위한 아웃소싱 붐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생산라인이 없는 부품업체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