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업계, 수출 실력 "명암"

 올해 복사기 수출이 업체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복사기 「빅3」 가운데 그동안 복사기수출을 주도해왔던 신도리코는 올들어 내수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수출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수출물량이 저조했던 롯데캐논, 한국후지제록스는 수출 전용모델을 출시하고 일본 제휴사와 공동생산, 수출 등으로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꾸준히 시장을 넓혀 복사기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디지털복사기를 중심으로 지난해 총 12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으나 올해는 내수 공략에 치중한 결과 10월말 현재 수출액이 73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는 12월분 물량을 합친다하더라도 올해 전체 수출량은 전년 대비 33% 정도 줄어든 80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10월말까지 36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는 지난해 수출액인 2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10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려 올해 모두 700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캐논은 이와 관련, 『수출전용 디지털복사기(모델명 GP­210) 출시와 일본 제휴사인 캐논과 복사기 완제품 생산, 해외시장 개척을 공동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도 그동안의 일본시장 위주의 수출전략을 탈피해 올해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데다 일본 제휴사인 후지제록스와 제품 공동 생산, 수출을 추진, 11월말 현재 330억원 어치의 복사기를 수출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한국후지제록스는 올해 총수출액이 지난해 290억원보다 25% 정도 늘어난 380억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