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화학업계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고부가가치사업인 전자·정보통신 부품 소재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C·한솔화학·동우화인켐·도레이새한 등 필름·화학제품 생산업체들은 사업구조조정에 나서 앞으로 성장성이 높으면서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전자 정보통신 부품 소재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대표 성재갑)은 최근 21세기 승부사업으로 정보·전자 분야 소재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아래 리튬이온전지와 함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편광판과 리얼 프로젝션 텔레비전 스크린(RPTS), 다층인쇄회로기판(MLB)용 원판 등의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10월 청주에 정보·전자 분야 부품 소재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앞으로 월 200만셀의 리튬이온전지와 연간 125만㎡의 TFT LCD용 편광판, 연 30만㎡의 RPTS 원판, 연 200만㎡의 MLB용 원판 등을 생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전자부품 소재를 국산 대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C(대표 최동일)는 기존 주력 생산품목인 비디오·오디오 테이프와 콘덴서 필름, 마이크로 필름 등의 품질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용도에 적용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개발, 콘덴서 등 전자부품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대응해 내년에 올해보다 20% 증가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솔화학(대표 강석주)은 최근 새로 발급할 주민등록증의 핵심소재인 승화영 컬러 필름의 2차 물량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신분증 카드용 이미지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용 기록소재 등 첨단제품의 개발에 주력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 공정 분야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동우화인켐(대표 한의섭)은 반도체업체와 공동으로 차세대 반도체용 약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256M∼1G D램용 약품과 TFT LCD용 도금시약, 반도체와 TFT LCD용 스트리퍼(Stripper) 등을 개발·생산해 내년에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새한과 일본 도레이가 합작설립해 이달 새롭게 출발한 도레이새한(대표 이영관)은 영업망을 확충하고 가격경쟁력을 제고해 주력 생산품목인 폴리에스테르 필름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TFT LCD의 부품 소재생산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성욱기자 swkim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