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기 수출 호조 힘입어 배터리팩시장 지각변동 예고

 기존 국내 배터리팩업체의 판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배터리팩시장이 급성장하고 신규 참여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업체들이 위축된 반면 대기업계열과 후발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동전화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국내 배터리팩시장은 사상 최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터리팩업체들이 추계한 올해 국내 배터리팩 수요는 지난해 실적 2700만팩보다 배 이상 늘어난 6000만팩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배 이상 늘어난 배터리팩시장은 내년에도 30% 정도 늘어난 8000만팩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팩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최근들어 신규업체들이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 국내 배터리팩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것.

 지난해만해도 국내 배터리팩업체는 샤프트코리아·한림산전·성우에너지·대희전자·붕주전자 등 10개 남짓했으나 올들어서는 2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배터리팩사업에 본격 나선 영보엔지니어링·우산전자·하나텍 등 후발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주로 배터리팩을 공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영보엔지니어링은 기존 삼성전자 배터리팩 협력업체보다 오히려 많은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존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직접 참여로 업계의 판도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배터리팩사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온 LG화학이 이동전화기용 배터리팩사업에 본격 나서 월 40만팩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새한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경쟁적으로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미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리튬폴리머전지사업을 벌이기 위한 경험축적 차원에서 배터리팩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배터리팩업체는 경험축적 차원을 넘어 배터리팩을 독립 수익사업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고 해석하고 있다.

 배터리팩사업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가 줄을 이으면서 지금까지 국내 배터리팩 「빅5」로 불리던 샤프트코리아·한림산전·성우에너지·대희전자·붕주전자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이들 업체 중 일부는 매출액 규모에서 신규업체에게 뒤처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 전지팩업체들은 최근들어 해외 유명 이동전화기업체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거나 애프터마켓시장을 개척하는 등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으나 대기업의 가세로 설 자리는 더욱 좁아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