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제작 전문 W사의 김 사장은 지난해 IMF를 맞아 고전하고 있을 때 에인절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 중소기업 경영자라고 밝힌 이 사람은 자금투자와 경영지원도 약속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 사장은 경영지원 조건이 마음에 들어 이 제의를 수락했다. 그러나 내막은 달랐다. 이 사람은 경영권을 요구했고 자신의 빚을 회사에 떠넘기기까지 했다. 또 약속한 5억원의 투자도 제대로 진행시키지 않았다. 현재 김 사장은 이 사람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
블랙에인절의 사례는 이뿐만 아니다. 벤처기업가들은 한두번 정도는 이같은 블랙에인절로 의심이 가는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으로서는 에인절로부터의 투자를 덜컥 받고 보자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투자를 받기 전에 경영과 앞으로 투자회수 등에 관한 합의서와 제반의 법률적인 서류를 철저히 남겨야 만일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블랙에인절들이 화성남극탐사선 랜더와 같이 블랙아웃이 됐을 때 벤처 금융의 토양이 건전해질 것』이라는 한 벤처기업가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블랙아웃은 인공위성 등이 지구와의 교신이 끊어지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정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