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들이 자금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중 하나가 투자신청기업을 평가하는 일이다.
에인절들은 투자대상기업에 대해 경영진의 자질과 능력, 기술의 독창성, 시장동향, 기업의 신뢰성, 예상수익률, 회수기간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투자할지를 판단한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에인절 투자가들이나 에인절클럽들은 투자대상기업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기준과 도구를 갖고 있지 못한 실정.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과 노하우 그리고 이를 보완할 공인된 평가모델도 없다.
이 때문에 기술이 얼마나 좋은 기술인지, 시장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제대로 판단하기가 힘들다.
또 투자대상 기업들이 창업해서 검증을 받지 못하는 것도 평가를 힘들게 하는 요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다수 에인절클럽들은 기술평가센터를 활용하거나 자체 평가기준을 마련해 투자신청 기업을 심사하고 있다.
기보엔젤클럽의 경우 기술신용보증기금 부설 기술평가센터의 평가도구를 이용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
기술평가센터에서는 투자신청 기업의 기술성과 사업성, 주식가치를 평가해 정량적인 등급이나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평가항목으로는 경영주 기술능력(기술지식·기술경험·자금조달능력·경영진 인적사항), 기술성(기술개발 환경/실적/가능성·기술적 우수성·기술의 제품화 능력), 시장성(시장규모·시장성격·경쟁상황·제품의 경쟁력), 사업계획 타당성 및 수익성(판매계획의 타당성·사업추진 일정의 적정성·투자대비 회수 가능성·매출액 경상이익률·수익전망) 등이다.
스마트21엔젤클럽은 투자대상기업 평가를 위해 평가항목을 크게 재무성·기술성·사업성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세부항목별로 A, B, C, D 네 등급으로 차등을 두어 평가하고 있다.
재무성 평가부문에서는 재무비율·단기유동성·재무계획·관리능력·투자회수계획을, 기술성 평가는 기술의 상품성·경쟁력·발전성을, 사업성 평가부문에서는 경영능력 및 신뢰도, 사업아이디어의 수준, 시장성, 판매전망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가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강엔젤클럽은 크게 경영자·사업품목·인적구성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회장인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은 『투자대상기업들이 검증 안된 사업과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가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별도 평가기준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가인 심사위원들의 경험적 평가가 대개 맞는다』고 말했다.
서울벤처클럽도 사업성, 경영자 능력, 투자대상기업의 신뢰성을 중시하고 투자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이 클럽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평가기준을 가지면 여기에 얽매이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별도의 평가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대한상의 구조조정센터가 서울지역 에인절투자자들중 벤처업체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9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50%가 제품의 판로·경쟁상황 등 제품의 시장성을 보고 투자결정을 내렸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능력 및 기술전문성 등 CEO의 능력을 주요 투자결정 요인으로 꼽은 에인절은 22.7% 정도.
또한 제품화가 가능한지의 기술적 타당성을 보는 투자자는 18.2%였고 지분율 및 투자회수방법 등 재무적 타당성을 투자결정 요인으로 꼽은 에인절은 9%에 머물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