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기업 신용등급이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삼성전자 해외사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조정하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꾼 데 이어 무디스사도 15일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에서 투자적격인 Baa3로 상향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무디스사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던 지난 97년 12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하향조정했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국제적인 신용평가 기관들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전사업 부문에 걸친 영업호조와 반도체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사업구조를 이룬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만 전체 매출의 50%를 달성했던 지난 95년과는 달리 올해는 반도체에서 25%의 매출을 달성하고 정보통신 25%, 가전제품 20%, 정보기기 20%,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10%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또 D램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원가구조를 이뤄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 대규모의 흑자를 기록한데다 양적 성장보다는 현금흐름 개선과 재무구조 건실화 등을 중시해 실질적인 경영개선을 이룩, 향후의 추가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